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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 美실업지표 우려에 투심 저조

기사등록 : 2020-04-0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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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전 세계 코로나19(COVID-19)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고 경제적 고통도 심화되는 가운데 2일 미국 실업지표를 앞두고 글로벌 시장의 투자심리가 저조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조만간 경쟁 중단에 합의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유가가 급반등하며 시장 일부에는 활기가 돌았다.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27달러46센트로 10.99%,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2달러38센트로 10.19% 각각 급등하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2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이에 따라 유럽증시 초반 석유 및 가스 섹터지수가 5% 이상 뛰고 있으며, 로얄더치셸과 토탈, 브리티시페트롤리엄 등 에너지주가 3.3~5% 상승 중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최근 러시아, 사우디 지도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양측이 '수일 안에' 유가 전쟁을 끝내는 데 합의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석유 산업이 파괴됐다"며 "이는 러시아에 매우 나쁘고, 사우디에도 매우 나쁘다. 내 말은 그것이 두 국가 모두에 매우 나쁘다는 것이다. 그들이 합의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이 조심스럽게 위험자산으로 복귀하면서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가격과 반대)은 -0.44%로 3bp(1bp=0.01%포인트) 상승하며 저점인 -0.55%에서 반등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수익률도 최근 기록한 저점 0.5680%에서 회복 중이다.

사바리 CIO는 "최근 채권시장이 폭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당분간 시장에 정상적 상관 관계가 지속될 것"이라며 "채권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다시 주가가 채권을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날 발표되는 미국 실업지표가 시장 방향을 정하고 미국 경제의 피해 정도를 반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주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30만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이번 주에는 최대 400만건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위스 프라임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프랑수아 사바리는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또다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단기 내 증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중국과 한국 등에서는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 추세에 돌입했으나, 글로벌 확산세가 가팔라지며 이러한 추세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앞으로 며칠 내로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 사망자가 5만명에 달할 것이라 예상했다.

당초 코로나19 위험을 과소평가했던 트럼프 대통령도 "고통스러운 2주가 될 것"이라며, 미국 내 코로나19 다발 지역으로의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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