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3일 "정당선거지원금 440억원을 반납하고, 반납된 재원으로 투표 참가자에게 마스크를 지급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도를 달리면서 예상외로 많은 분들을 뵌다. 고단한 서민들의 삶을 여의도 기득권 정치 세력들과 구중궁궐에 계신 분은 알까 생각한다"며 "만나는 분들의 말씀 속에는 정치에 대한 강한 불신과 비판이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 kilroy023@newspim.com |
그는 "지금처럼 초유의 어려운 상황에서 과연 정당들이 수백억 원의 국민세금을 받아 선거를 치루는 것이 타당한가, 우리 정치가 그럴 자격이 있는 것인가"라며 "4·15 총선용으로 정당에 지급된 선거보조금은 더불어민주당 120억원, 미래통합당 115억 원을 포함해 440억 원이나 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기득권 양당의 가짜 위성비례정당들이 가져간 돈만도 무려 86억원이나 된다"며 "또한 가짜 정당들이 모두 정당득표율 3%만 넘기면, 이미 받아간 86억원에 더해서 무려 147억원의 혈세를 추가로 받아간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정당들은 이미 선거보조금과 별개로 지난해에 432억원, 올해도 110억원을 경상보조금으로 지원받았다"며 "지금 경제가 총체적 위기에 빠져있고 서민들이 거리에 나 앉을 판에 밥값도 못하면서 국민혈세로 호화판 선거를 치를 때는 아니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코로나19로 모든 국민들이 고통 받고 있는데 정당들도 고통분담에 참여해야 한다. 과거처럼 떠들썩한 선거를 치를 수 없으니 사실 비용도 많이 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모든 정당들은 이번 4·15 총선용으로 받은 선거지원금 440억원을 전액 중앙선관위에 반납할 것을 제안한다"며 "선관위는 반납된 재원을 국고에 귀속시켜 서민생계지원에 사용하도록 하든지, 아니면 마스크를 공적 구입해 투표참가자에게 나눠주자"고 제안했다.
안 대표는 "공적마스크 구매가격을 1장에 1000원 정도 계산하면 4400만장을 구입할 수 있다. 이번 총선 유권자가 4400만 명인데 지난 3개 총선 평균 투표율 52.7%를 감안하면 전 유권자에게 유권자 1인당 2매 정도를 나눠 드릴 수 있다"고 추산했다.
안 대표는 이어 "저소득층 학생들 온라인 강의를 위한 태블릿 PC를 지원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며 "가뜩이나 무관심한 선거분위기 속에서 투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4·15 총선 선거보조금으로 12개 정당에 총 440억7000여만원을 지급한 바 있다.
120석을 보유한 더불어민주당이 120억3800만원으로 가장 많이 받았다. 92석의 미래통합당은 115억4900만원을, 20석의 민생당은 79억7900만원을 수령했다.
교섭단체(20석) 자격을 갖춘 미래한국당은 61억2300만원을 받았고, 8석의 더불어시민당은 24억4900만원을 받았다.
권은희 의원 1석을 보유한 국민의당이 수령한 보조금은 3000만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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