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지난 1월 말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맞벌이 부부들이 보육 문제의 한계에 부딪혔다. 아이를 돌볼 여력이 없는 부모들이 더는 버티지 못하고 아이를 다시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이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시작된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두 달여 간 이어지면서 이날 자정 기준 확진자 수는 1만62명으로 1만명을 돌파했다. 좀처럼 확산세가 잡히지 않자 정부는 유치원 초·중·고등학교에 대해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결정했고 어린이집도 모두 휴원 조치했다.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대전시립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2020.03.17 rai@newspim.com |
하지만 생업에 매달려야 하는 맞벌이 부부를 중심으로 다시 어린이집에 보내는 사례가 눈에 띄고 있다. 맞벌이 부부는 양가 부모님 외에 맡길 곳이 마땅치 않은 데다, 맡아주더라도 고된 '아이 돌봄'을 마냥 부탁할 수만도 없기 때문이다.
어린이집의 경우 맞벌이, 한부모 가정, 그 외 부모가 희망하는 경우에 어린이집에서 정상적으로 보육할 수 있도록 긴급보육이 실시되고 있다.
경기 부천에 사는 직장인 박모(32) 씨는 지난 2월 말부터 보내지 않았던 24개월, 6개월 아이를 지난달 초부터 어린이집에 다시 보내고 있다"며 "어린이집에 다른 아이들은 오지 않고 우리 아이들만 나가고 있는 것 때문에 어린이집 눈치가 보이는 것도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김모(32) 씨도 "일주일간 부모님 댁에 아이를 맡겼는데 연로하신 탓인지 너무 힘들어하셔서 결국 어린이집에 다시 보내게 됐다"며 "맞벌이고 맡길 데가 없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보내게 됐는데 결국 어린이집에 나오지 않던 다른 아이들도 모두 다 다시 나온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온라인 맘카페에서도 아이를 어린이집에 다시 보내야 할 지를 묻는 고민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다.
맘카페 이용자들은 "코로나 장기전이 될 것 같은데 지금 보내나 5월에 보내나 상황이 같을 것 같다", "다음 주부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했다", "아이에게 첫 어린이집인데 이러다가 어린이집에 적응할 시간도 다 놓치게 될까 싶어 고민 끝에 등원시키기로 했다" 등의 글을 남겼다.
교육부는 개학 여부를 결정할 기준이나 일정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코로나19 감염 통제 가능성, 개학 준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학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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