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아시아개발은행(ADB)은 3일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전 세계에서 발생할 경제적 비용이 최대 4조1000억달러(약 5056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 같은 수치는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약 5%에 해당하는 규모다.
ADB는 각국 정부의 억제 정책 기간이 장기화되고 수요 부문에 주는 충격이 클 경우 이같은 규모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반대일 때는 비용이 2조달러, 세계 GDP의 2.3%로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 ADB 보고서] |
ADB는 또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의 경제적 비용은 세계 전체의 22~36%을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 사와다 야스유키 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억제 기간은 현재 예상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각한 금융 혼란과 금융위기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ADB는 올해 아시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9월 5.5%에서 2.2%로 하향했다. 중국은 6%에서 2.3%로 내렸다. 소규모 아시아 개발도상국 모두 올해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봤다. ADB는 올해 인플레이션은 경제활동 둔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식료품 값 상승으로 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다만 내년에는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달 6일 ADB는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3470억달러 규모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최대 0.4%포인트 끌어내릴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 다발지역이 중국에서 유럽과 미국으로 옮겨간 가운데 전 세계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가는 등 종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ADB는 주요국이 코로나19를 통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약 3~6개월 정도로 전망했으며 그 뒤로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보지만, 그 사이 경제 활동의 위축은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 경제 성장률은 작년 1.7% 성장에 이어 올해 0.3% 위축된 뒤 내년에 1.8% 회복할 것이란 가정을 세웠다. 그마나 미국은 올해 0.4% 성장하겠지만 유로존과 일본은 각각 1.0% 및 1.5% 위축될 것으로 봤다.
브렌트유 기준 유가는 작년 평균 64.30달러에서 올해 35달러 수준으로 급격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다시 55달러 수준까지 회복한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2020 경제 전망 [자료=ADB] 2020.04.03 herra79@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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