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오는 4·15총선에서 경남 창원·성산 선거구의 후보 단일화가 무산되는 분위기다. 앞서 창원·성산 현역 의원인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측에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민주당 측에서 부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
창원·성산 지역은 보수 진영 후보 한 명과 진보 진영 인사 세 명이 선거를 치르는 탓에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표가 분산돼 승리가 확실치 않은 지역이다.
여영국 정의당 후보는 지난 3일 보도자료를 내고 "투표용지 인쇄 전 성산구 유권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후보 단일화는 더불어민주당 이흥석 후보 측의 거부로 사실상 좌초됐다"고 밝혔다. 사실상 후보 단일화가 결렬됐음을 전한 것이다.
경남 창원·성산구에 출마한 이흥석 민주당 후보(왼쪽)와 여영국 정의당 후보. [사진=이흥석, 여영국 후보 페이스북] |
여 후보의 이같은 입장은 전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비례당에 참여하지 않는 정당과의 단일화 문제는 이미 강을 건너간 문제"라고 언급하면서 여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사실상 거절한 듯한 발언을 한 데 따른 것이다.
이흥석 후보도 4일 입장문을 통해 "집권당의 전략공천 후보로서, 더불어민주당 영입 후보로서 창원·성산구에서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위해 앞만 보고 끝까지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마치 민주당 후보가 단일화를 거부한 것처럼 비친 데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다만 범진보진영의 단일화를 염원하는 지역 유권자들의 뜻을 받들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단일화 협의는 계속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 측은 민주당과 정의당, 민중당 후보 3인이 모두 동의할 수 있는 합리적인 단일화 안을 고민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이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려면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6일까지는 합의를 끝내야 한다. 하지만 4일 오전까지 단일화 합의에 실패하면서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역시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투표용지 인쇄가 끝난 이후 단일화에 합의한다 하더라도 투표 용지에는 진보 진영 세 후보의 이름이 모두 인쇄되기 때문에 단일화의 효과를 보기 어렵다.
결국 이렇게 되면 여 후보가 지키고 있는 창원·성산 지역이 보수 진영에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MBC경남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달 29일 성산구 거주 유권자 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p)에서는 강기윤 미래통합당 후보(43.9%), 여영국 정의당 후보(22.9%), 이흥석 민주당 후보(18.1%), 석영철 민중당 후보(4.5%)순으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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