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강명연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하기로 했다. 전 세계 대유행(팬데믹·Pandemic)에 따른 해외 유입 감염자가 계속 늘어나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2주 연장을 통해 국내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인 신규 확진자 50명 수준까지 감염규모를 줄인다는 목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주 연장을 통해 방역당국이 통제 가능한 범위 내로 코로나19 환자를 줄이고자 한다"며 "우리 의료체계 격량을 고려할 때 하루 평균 50명 이하로 확진환자 발생이 감소하면 큰 부담 없이 중증환자를 아우른 안정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9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2020.03.29 unsaid@newspim.com |
이에 따라 지난달 22일부터 15일 간 실시하기로 했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는 19일까지 시행된다. 감염 위험이 높은 종교시설, 체육시설, 유흥시설 등의 운영제한 조치도 2주 연장된다.
방역당국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기간 동안 감염 차단의 효과가 뚜렷했던 만큼 시민들의 피로감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수와 비율이 3월 6일 37건(19.8%)에서 3월 31일 3건(6.1%)로 감소했다.
구로만민중앙교회와 구로 콜센터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단감염 확산을 막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구로만민중앙교회의 경우 평소 4000~5000명이 참여하는 현장예배 대신 온라인 예배를 진행해 확진자가 45명에 그쳤다. 총 166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구로 콜센터 사례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된 콜센터 직원과 함께 예배를 참석한 교인 2명이 어린이집과 노인전문병원 종사자였지만 해당 시설이 모두 휴원해 추가 감염을 막았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에 따른 시민들의 피로감이 커지면서 최근 개인 이동량은 늘어나고 있다. SK텔레콤 고객의 이동량 분석 결과 코로나19 환자 발생 전인 1월 대비 발생 4주차 이동량은 38.1% 감소했다. 다만 3월 1일을 저점으로 이동량이 조금씩 증가해 지난주에는 발생 전 대비 28.1%가 줄었다. 최저점을 기록한 주 대비해서는 16.1%가 늘었다. 지하철 승차인원 역시 2월 말 급감한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서1문 주차장에 해외 입국자 전용 워크 스루 방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가운데 의료진들이 진료소로 이동을 하고 있다. 2020.04.03 mironj19@newspim.com |
하지만 시민들의 피로감에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은 불가피하다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우선 전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해외 유입 사례가 계속 늘고 있고, 국내에서도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박능후 1차장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신규 환자와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국내에서는 여전히 집단감염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하루 신규 확진자 규모도 100명 내외에서 줄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유입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해외 입국자에 대한 14일 자가격리 의무화를 실시한 1일 이전 해외 유입 환자의 지역사회 감염 발생도 더 지켜봐야 한다"며 "이를 통해 방역망 밖의 감염경로 미확인 사례를 최대한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번 조치를 통해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를 50명 내외 수준으로 줄인다는 목표다. 박능후 1차장은 "다른 나라들처럼 극단적인 직장 폐쇄나 이동제한을 하지 않고도 일정부분 방역 성과를 거둔 것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료인들과 방역관계자들의 노고 덕분"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가장 효과적이고 최선의 방법인 만큼 조금 더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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