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4.13총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5일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자신과 총선 세번째 '악연'을 맺고 있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아성인 세종시를 방문키로해 주목받고 있다.
4일 통합당 세종시당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5일 오후 5시 쯤 세종시 어진동에 있는 국회이전 예정부지를 방문한다. 이 자리에는 이번 선거에 출마한 김중로 세종갑 후보와 김병준 세종을 후보가 동행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03.29 kilroy023@newspim.com |
통합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이날 방문이 당의 국회 세종의사당에 대한 의지를 확실히 표명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통합당이 세종의사당 이전을 반대한다고 인식됐던 이미지를 말끔히 지우겠다는 전략이다.
이 지역에 출마한 김중로 후보는 "국회 분원이 아닌 본원이 옮겨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이 일대 중앙공원을 세종의 랜드마크로 만들어야한다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세종의사당에 대한 당의 의지 표명과 함께 다른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거대 양당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김 위원장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악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첫 번째 악연은 32년 전인 1988년 13대 총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 관악을 지역구에서 기호1번 민정당의 김종인 후보와 기호 3번 평화민주당 이해찬 후보가 맞붙었다. 결과는 청년 정치인 이해찬 후보가 31%를 얻어 27%를 득표한 11~12대 전국구 국회의원 김종인 후보를 이겼다.
두번째 악연은 4년 전인 지난 20대 총선에서 일어난다. 당시 안철수 전 대표 등이 탈당해 혼란스럽던 민주당에 구원투수로 등장한 김종인 전 대표가 친노 좌장 이해찬 의원을 공천에서 컷오프시켰다.
이 의원은 이에 반발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김 전 대표는 2017년 3월 경제민주화 의지에 실망을 느낀다며 당을 떠났다. 이 의원은 당당하게 당으로 돌아와 지난 2018년 당 대표가 됐다.
이번에 세번째 악연의 주인공이 된 두 사람은 양당의 선거 사령탑으로 만났다. 이 대표는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고, 김 전 대표는 최근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이번에도 한 사람은 승리하고 다른 한 사람은 패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5일 세종시를 방문한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4년 전 이 의원 대신 전략공천했던 당시 문흥수 후보 지원유세에 온 이후 처음이다. 상대방의 아성에 4년 만에 방문이다. 김 위원장이 이날 방문에서 어떤 메세지를 내놓을지 나아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의 미소는 누가 지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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