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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에 버림(?)받은 쌍용차, 대책 없이 '버티기' 돌입

기사등록 : 2020-04-0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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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쌍용차 신규 투자 거부
쌍용차, "경영쇄신 작업 차질없이 추진할 것"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쌍용자동차의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대한 신규 투자를 거부하면서 쌍용차가 다시 생존 위기에 몰리게 됐다.

쌍용차는 마힌드라와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아 그동안의 적자 상황을 오는 2022년 흑자전환하기로 했으나, 흑자전환은 물론 버티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쌍용차는 미래 경쟁력 확보와 고용안정을 위해 추진하고 경영쇄신을 이어가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에 그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오른쪽) [사진 = 쌍용차] 2020.04.05 peoplekim@newspim.com

 ◆ 마힌드라, 신규 투자 거부..."대안 찾아라"

쌍용차 모기업인 마힌드라 그룹의 자동차 부문 계열사 '마힌드라 & 마힌드라'는 3일 특별이사회를 열어 쌍용차에 신규자본을 투입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말 마힌드라가 쌍용차 노조를 면담한 자리에서 2300억원 직접투자를 검토한 사안이었으나 결국 투자가 불발된 것이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쌍용차 노사가 향후 3년간 필요한 5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마힌드라에 요청한 신규 자본 투입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마힌드라는 "오랜 심의 끝에 이사회는 현재 현금흐름과 예상 현금흐름을 고려해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신규 자본을 투입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쌍용차에 자금을 마련할 대안을 찾을 것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이사회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받은 어려 사업 부문에 자본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다만 이사회는 마힌드라 경영진에 쌍용차가 대안을 모색하는 동안 사업 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향후 3개월 동안 최대 400억원의 일회성 특별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도록 승인했다.

마힌드라는 ▲W601 플랫폼과 같은 마힌드라의 신규 플랫폼에 대한 자본적 지출 없는 접근 ▲쌍용차의 자본적 지출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 프로그램 지원 ▲현재 진행 중인 자재비 절감프로그램 지원 ▲쌍용차 경영진의 새 투자자 모색 지원 등을 제안했다.

앞서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고엔카 사장은 지난 1월 방한해 회생에 필요한 5000억원 중 23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히고, 나머지에 대해 산업은행과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 쌍용차, 12분기 연속 적자..."경영쇄신 차질없이 추진"

쌍용차는 5일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 따른 전 세계적인 경기위축으로 마힌드라의 신규자금지원 차질에도 불구하고 경영쇄신 작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당초 쌍용차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자체 경영쇄신 노력과 병행해 부족한 재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주주를 포함한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협력방안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는 물론 글로벌 산업 전반에 걸쳐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이 확산되는 가운데 글로벌 실물경제를 넘어 금융부문까지 위축되면서 대주주의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5000억원은 당장 올해 조달이 필요한 자금이 아니라 향후 3년 동안의 필요 자금으로서 마힌드라가 제시한 다양한 지원방안의 조기 가시화 및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방안을 통해 차질 없이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쌍용차 경영 실적을 보면 위태롭다. 지난해까지 12분기 동안 적자가 지속된데 이어, 지난 한해 동안 13만5235대 판매에 그쳐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819억원으로 339% 늘었다.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SUV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데도 경쟁력 높은 차종을 출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무려 37.5% 주저앉은 6860대에 머물렀다. 쌍용차 대표 차종인 티볼리 1914대를 비롯해 코란도 1562대, G4 렉스턴 802대에 그쳤다. 렉스턴 스포츠도 전년 동기 대비 36.9% 감소한 2582대 판매됐다.

이와 관련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는 상품기획부터 연구개발, 생산, 판매, 서비스까지 회사의 전 부문에 걸쳐 업무시스템 고도화 등 내부 혁신역량 강화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쌍용차는 2011년 마힌드라에 인수된 뒤, 2016년 첫 흑자를 내며 정상화를 보인 듯 했으나 이듬해 적자로 돌아서며 경쟁력을 잃어왔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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