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의 고위 보건 당국자가 5일(현지시간) 미국 내 코로나19(COVID-19) 상황과 관련해 이번 주는 가장 힘들고 슬픈 순간이 될 것이라며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공중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주는 미국인 대부분의 삶에 있어 가장 힘들고 슬픈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차 세계대전 당시 진주만 피습과 2011년 9·11 테러를 거론하며, "(이번 주는) 우리의 진주만, 우리의 9/11(과 같은)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인들이 이번 주는 힘들 것이라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며 "(하지만) 터널 끝에는 빛이 있다"고 강조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31만2245명, 8503명으로 늘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앞으로 2주가 중대한 시점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아마도 이번 주와 다음 주 사이가 (코로나19와 싸움에서) 가장 힘든 주가 될 것이라며, 많은 사망자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덤스 단장은 인터뷰에서 아직 외출금지령을 내리지 않은 주지사들에게 한 주 만이라도 이를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에게 한 달을 줄 수 없다면, 한 주만이라도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외출금지령을 내리지 않은 주는 8곳이다. 이는 외출금지령을 전국적으로 내릴 것을 촉구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의 요쳥을 '집단적'으로 무시한 처사라고 CNN은 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또다시 전국적인 명령을 내리기를 거부하는 등 연방정부 차원의 명령이 부재한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로부터 자신들을 어떻게 보호해야하는 지에 대한 상반된 규정들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제롬 애덤스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우)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