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하이투자증권은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일부 지분 매각으로 드라마 제작비를 낮출 조건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스튜디오드래곤 입장에서는 플랫폼 편성 비중 다양화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7일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 ENM의 스튜디오드래곤 일부 지분 처분은 CJ ENM 입장에서는 제작비 낮출 수 있는 환경 마련, 스튜디오드래곤 입장에서는 플랫폼 다각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모두 윈윈(win-win)"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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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은 전날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8%(224만7710주) 전일 종가보다 7~9% 할인한 1659억원에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지분 매각 후 CJ ENM이 보유한 지분율은 58%로 기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김 연구원은 "CJ ENM은 코로나19 등 세계 경제 및 미디어 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자산 확보를 위해 일부 지분을 처분한 것"이라며 "제작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드라마 제작 환경 속에서 CJ ENM이 다수 제작사를 보유하면서 특정 제작사에 의존하지 않는다면, 리쿱(제작비 지원)율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건에 맞지 않는 스튜디오드래곤의 대작은 다른 플랫폼에 유리한 리쿱율로 판매하면서 연결 실적에 반영되는 판매 수익은 더욱 향상시킬 수 있어 긍정적일 것"이라며 "특정 드라마 제작사 지분을 줄여 의존도를 낮추고, 스튜디오드래곤처럼 자체 제작 역량을 강화한 이후 독립 법인으로 분사해 다수 스튜디오를 보유하게 되는 구조를 갖추게 되는 스토리도 구상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CJ ENM이 단기간 스튜디오드래곤 편성을 줄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작가와 우수한 제작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봐서다.
김 연구원은 "이번 지분 축소로 스튜디오드래곤이 CJ ENM 외 다른 플랫폼 편성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면서 판매 채널을 다양화해 OCN 채널 드라마 편성 축소처럼 CJ ENM의 채널전략 변경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SBS에 편성된 '더 킹'처럼 리쿱율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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