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북한 함경북도 청진에서 기침과 고열 증세를 보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환자는 사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7일 보도했다.
일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함경북도 취재 협력자가 청진시에서 코로나19 감염자 발생이 의심되는 상황을 보고해 왔다고 밝혔다.
지난달 12일 조선중앙TV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된 보도 일부.[사진=조선중앙TV 캡처]2020.03.13 |
이시마루 대표는 "청진에는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고, 집에서 죽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어 사람들이 무서워하고 있다"며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어 코로나19가 아닌가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진시의 병원과 진료소는 기침과 고열이 나타나는 주민들에게 해열제나 감기약을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시마루 대표는 "코로나19에 대해 알리지 못하도록 하는 중앙 정부의 함구령과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할 도구가 지방에 배포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식통에 따르면 청진 시내 아파트에 사는 지인들이 병원에서 결핵이나 기관지염 혹은 감기라는 진단을 받고 처방약을 먹었지만 차도가 없이 자택에서 사망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북한 당국은 고열이 나는 사람에게 진단서를 발급하고 휴직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시마루 대표는 중국과의 무역 거점인 나선을 통해 청진으로 코로나19가 유입된 것으로 진단했다. 중국인들이 차량을 직접 타고 들어갈 수 있는 나선은 연간 수만명에 달하는 중국인 무역업자와 관광객이 유입된다는 설명이다.
이시마루 대표는 "청진은 북한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로 당연히 방역에 신경을 써야하지만 소독제도 많이 부족하고 방역관들이 방호복도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고 한다"며 "농약 분무기로 공동화장실 등에 소금물을 살포하는 방역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고 말했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