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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사망설 난무해도…北, 여전히 '코로나 청정국' 주장

기사등록 : 2020-04-0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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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접한 북한·타지키스탄 두고 국제사회 의구심

[서울=뉴스핌] 노민호 허고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13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북한을 포함한 17개국이 '청정국'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의 '코로나바이러스 정보센터'는 최근 자료를 통해 태평양 섬의 10개국, 아프리카 3개국, 중앙아시아 2개국, 중동 1개국, 북한 등 17개국이 청정국임을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2일 조선중앙TV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된 보도 일부.[사진=조선중앙TV 캡처]

존스 홉킨스 대학은 "태평양 섬나라들은 지리적인 고립성을 인해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적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꾸준히 의구심을 갖는 곳이 있다. 특히 중국과 인접한 북한과 중앙아시아의 타지키스탄은 자주 언급되는 모양새다. 이들 국가는 대표적인 '독재국가'로 분류된다.

또한 중국과 6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란 사이에 있는 투르크메니스탄도 청정국이라고 주장하지만 이곳은 해마다 각종 '세계 언론자유 지수'에서 북한과 함께 세계 최하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최근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코로나와 관련해 엄격한 여론 통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규탄한 바 있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투르크메니스탄 당국은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말을 하는 시민을 체포하고 관련 언론 보도를 금지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은 지난 1월 말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고 북중 국경을 봉쇄하는 등 코로나19 전파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열악한 보건·의료 체계와 그간 대(對)중국 의존도를 감안할 때 코로나19가 유입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현재까지도 "확진자는 없다"며 격리자만 500여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日 매체 "북한 청진서 코로나19 의심환자 사망" 주장

북한 함경북도 청진에서 기침과 고열 증세를 보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환자는 사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이날 보도했다.

일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함경북도 취재 협력자가 청진시에서 코로나19 감염자 발생이 의심되는 상황을 보고해왔다고 밝혔다.

이시마루 대표는 "청진에는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고, 집에서 죽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어 사람들이 무서워하고 있다"며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어 코로나19가 아닌가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진시의 병원과 진료소는 기침과 고열이 나타나는 주민들에게 해열제나 감기약을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시마루 대표는 "코로나19에 대해 알리지 못하도록 하는 중앙 정부의 함구령과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할 도구가 지방에 배포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식통에 따르면 청진 시내 아파트에 사는 지인들이 병원에서 결핵이나 기관지염 혹은 감기라는 진단을 받고 처방약을 먹었지만 차도가 없이 자택에서 사망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북한 당국은 고열이 나는 사람에게 진단서를 발급하고 휴직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시마루 대표는 중국과의 무역 거점인 나선을 통해 청진으로 코로나19가 유입된 것으로 진단했다. 중국인들이 차량을 직접 타고 들어갈 수 있는 나선은 연간 수만명에 달하는 중국인 무역업자와 관광객이 유입된다는 설명이다.

이시마루 대표는 "청진은 북한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로 당연히 방역에 신경을 써야하지만 소독제도 많이 부족하고 방역관들이 방호복도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고 한다"며 "농약 분무기로 공동화장실 등에 소금물을 살포하는 방역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고 말했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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