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김종인 미래통합당 상임선대위원장의 '100조원 세출 구조조정' 제안에 대해 "대학교 2학년 수준 리포트에 불과한 대책"이라고 꼬집었다가 "대학교 수준이 낮다는 것이 아니라 경제학원론 정도를 마친 수준"이라고 정정했다. 선거를 8일 앞둔 가운데 '설화'로 불거질까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윤 사무총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현안점검회의에서 "최근 김종인 선대위원장 선거운동을 보면 산초를 데리고 불가능한 꿈, 불가능한 사랑을 꿈꾸는 돈키호테가 생각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은 '황교안' 애마를 타고 '박형준' 시종을 앞에 데리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가상의 풍차를 향해 정부에 있지도 않은 사람을 심판한다며 장창을 꼬나들고 뛰어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페인 작가 세르반테스가 쓴 '돈키호테'에 등장하는 애마 로시난테와 시종 산초 판자를 제1야당 선대위원장·당대표에 빗대 비판한 셈이다.
윤 사무총장은 이어 "세출구조조정으로 (예산) 100조원을 긴급지원으로 쓰자는 구상은 대학교 2학년 수준 리포트에 불과한 대책"이라며 "망상에 빠진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하루 빨리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총선 공천 결과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3.22 mironj19@newspim.com |
다만 윤 총장은 공개회의 말미에 "김종인 위원장 100조원 전용 제안에 대해 대학교 2학년생 수준이라고 했는데 대학교 2학년생 수준이 낮다는게 아니라 경제학 원론 정도의 공부를 마쳤다는 이야기다"라고 정정했다.
앞서 김종인 통합당 선대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예산 512조원 중 20%, 100조원 규모 예산을 코로나 비상대책 예산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사태 이후 불거질 경제위기를 최소화해야한다는 명분이다.
한편 이날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전 국민 1인당 50만원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주장에 대해 환영의사를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야당만 동의하면 민주당 역시 소득에 관계없이 모든 분에게 재난지원금 지급을 반대할 이유가 전혀없다"며 "매표용·헬리콥터 현금 살포가 아닌 코로나19로 힘겨운 우리 국민 모두에게 단비와 같은 긴급재난지원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총선 본투표 다음날인 오는 16일 임시국회 소집을 제안했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통합당 주장을 포함, 모든 국민이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서두르겠다"며 "임시국회를 총선이 끝나는 즉시 소집, 4월 16일부터 추가경정예산을 처리하고자 한다. 가능하면 4월중 지급을 마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긴급재정명령 건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김종인 위원장과 황교안 대표가 이구동성으로 긴급재정명령권 발동을 주장했다"며 "민주당은 그동안 발동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는 법리적 검토로 정쟁을 피하기 위해 자제했지만 제1야당이 동의하는 만큼 대통령 긴급재정명령발동권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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