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총선 당일 날씨가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기상청은 9일 총선이 치뤄지는 4월 15일에 전국적으로 비 소식 없이 맑은 하늘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세먼지 역시 보통 수준으로 날씨 문제 없이 선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지난 총선 투표율과 날씨 2020.04.10 oneway@newspim.com |
선거 당일 날씨가 나쁠 경우 투표율은 전체적으로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비가 내렸던 지난 18대 총선에서 투표율은 역대 최저인 45.8%를 기록한 반면 날씨가 화창했던 17대 총선 당시 투표율은 비교적 높은 62.2%를 기록했다.
날씨에 따라 정당의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선거에서 날씨가 좋으면 중장년층 지지자가 많은 공화당이 유리하다는 뜻의 '리퍼블리컨 블루' 라는 말이 있다. 날씨가 좋으면 비교적 진보적인 젊은 층이 나들이를 떠나며 투표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선거 당일 날씨와 정당투표(강우창 예일대 동아시아연구단 박사)' 논문에 따르면 한국과 같이 선거가 공휴일로 지정된 상황에서, 여가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유권자들의 경우 날씨가 맑은 날보다는 흐린 날 선거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여가활동에 대한 선호도는 젊은 층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이 점을 고려할 때 한국에서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날씨가 좋지 않을 때 더 올라갈 수 있다. 이는 특히 진보성향 정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분석결과 진보정당의 득표율은 강수량이 10mm 증가할 떄 마다 1.9%p 증가한 반면 보수성향 정당의 득표율과 기타 정당 득표율은 각각 0.6%p, 0.4%p 감소했다. 전체 투표율은 1.2%p 증가했다.
강 박사는 논문에서 "지난 2002년 이후 한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세대 정치 양상을 살펴봤을 때 궃은 날씨로 인한 젊은 유권자의 투표 참여 증가는 보수 성향 정당보다는 진보에 유리한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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