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이 9일(현지시각)부터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과 휴전에 돌입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따른 조치이나 지속되면 5년 넘게 이어져 온 예멘 내전에서 평화의 한걸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모은다.
예멘 정부군에서 후티 반군으로 전향한 병사들이 사나에서 열린 후티 반군의 군사 행사에 참석해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투르키 알-말키 사우디 연합군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연합군은 이번 기회에 예멘에서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휴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결집하고 형제 예멘인들의 고통을 완화하고 건강과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진지하고 구체적이며 직접적인 조치에 합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전 기간은 연장될 수 있다고 했다.
사우디 연합군의 이번 결정은 "마틴 그리프스 예멘 파견 유엔 특사가 양측간 긴장감을 완화하고 예멘에서의 코로나19 발병을 피하기 위한 노력에 초점을 맞춰줄 것을 촉구한 데 따른 것"이라고 알-말키 대변인은 설명했다.
그리피스 특사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양측은 지금 이것을 기회로 삼고 즉각 최우선 긴급사항으로 모든 적대감을 중단하고 포괄적이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향한 진전을 만들라"고 말했다.
아직 예멘에서는 코로나19 발병 보고가 없었으나 오래된 내전으로 인프라와 의료체계는 무너졌으며 국민 대다수가 굶주림, 질병 등 취약계층이어서 집단발병시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엘라나 디로지에르 워싱턴극동정책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휴전 발표가 "사우디가 한 최대 양보이자 신뢰구축 조치"라고 평가했다. 사우디는 후티 반군과 협상할 여지를 준 것 같다고 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성명에 대해 후티 반군이나 예멘 정부의 즉각적인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FT에 따르면 그동안 1만여명이 예멘 내전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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