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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 접속지연 과제 남긴 첫날…매끄럽지 않은 진행 아쉬움도

기사등록 : 2020-04-0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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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접속 한 시간 넘게 안되기도
교사·학부모 '우려'…학생은 '이색경험'

[서울=뉴스핌] 한태희 임성봉 이학준 기자 = 사상 처음으로 중·고등학교 온라인 개학을 한 첫날 우려했던 별다른 사고는 없었다. 다만 다수 학생이 온라인 수업을 듣기 위해 같은 시간대에 동시 접속한 탓에 EBS 접속이 지연되는 등 교육당국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겼다. 자녀 교육을 걱정하는 학부모 우려를 덜어주는 일도 교육당국이 풀어야 할 숙제다.

9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이날 오전 일제히 온라인 개학을 했다. 대다수 학교는 1교시 온라인 개학식을 시작으로 2020년도 1학기 교과 과정을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전국 중·고등학교의 중·고3 학생들 대상으로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 9일 오전 서울 성동구 도선고등학교에서 선생님이 온라인 개학식을 하고 있다. 2020.04.09 leehs@newspim.com

온라인 수업 방식은 크게 ▲교사와 학생 간 화상수업인 실시간 쌍방향 수업 ▲교사가 미리 녹화한 수업 영상을 보고 과제를 제출하는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후 제출하는 과제 중심 수업 등으로 나뉜다.

서울 성동구 도선고의 경우 이날 온라인 개학식을 포함한 1교시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으로 진행했고 2교시부터는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을 했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서울여고도 실시간 쌍방향 방식으로 1교시 심리학 수업을 진행했다. 서울 마포구 숭문중도 1교시 온라인 개학식, 2교시 온라인 학습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온라인 개학식 및 1~2교시 수업 도중 큰 문제는 없었다. 서버가 다운되거나 영상이 갑자기 멈추는 등 우려했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 문제가 속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EBS 온라인클래스 중학교용 사이트에서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 15분까지 1시간 넘게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많은 학생들이 동시 접속했던 탓이다. 이 때문에 중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EBS 온라인 클래스에 접속을 못하거나 접속이 몇 분 동안 지연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교육당국에 따르면 전국 고3과 중3 출석률은 96~99%에 이른다. 온라인 수업 첫날 학생과 학부모, 교사 반응은 엇갈렸다. 교사들은 수업 반나절 만에 온라인 수업 한계를 토로했다. 3분짜리 수업 영상을 올리는데 드는 시간이 1시간 넘게 걸렸기 때문이다. 더욱이 7교시까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시 학생들의 집중력 저하와 피로 누적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전국 중·고등학교의 중·고3 학생들 대상으로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 9일 오전 서울 성동구 도선고등학교에서 선생님 수업을 위한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2020.04.09 leehs@newspim.com

도선고 3학년 담임인 조모 교사는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기는 조금 어려워 보인다"며 "학생들에게 하루종일 컴퓨터 모니터를 보라고 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온라인 수업이 미덥지 못한 분위기다. 중3 자녀를 둔 정모(52) 씨는 "아이가 온라인 수업 플랫폼에 접속하지 못해 아침부터 30분동안 안절부절했다"고 토로했다.

학생들도 이색적인 경험이었다면서도 수업이 매끄럽지 못하게 진행됐다며 아쉬워했다. 고3 양모(18) 군은 "집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편했고 등하교를 하지 않으니 공부할 시간도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영상이 중간에 끊긴 적이 몇 번 있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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