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의 군사력이 전세계 138개국 중 25위로 나타났다.
1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군사력 평가기관인 '글로벌 파이어파워(GFP)'는 최근 발표한 '2020년 세계 군사력 순위' 보고서에서 "북한의 군사력이 전 세계 138개 나라 중 25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조사에서 137개국 중 18위였던 것에 비해 다소 하락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노동신문 보도에서 "지난 3월 29일 강원도 원산에서 동해상으로 쏘아올린 발사체가 '초대형 방사포'"라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발사 현장에 참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2020.03.30 |
글로벌 파이어파워는 군사력 지수에서 북한에 0.3718점을 매겼다. 이 지수는 40여개 분야에 대한 평가와 수치 등을 근거로 하며, '0'에 가까울수록 군사력이 강한 것을 의미한다.
세부적으로는 북한은 정규군 약 128만명과 탱크 약 6000대, 전투기 458대, 잠수함 83척 등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됐다.
글로벌 파이어파워는 또 한국이 보유 장비와 경제력 등에서 북한을 월등히 앞서며, 전 세계 6위의 국방력을 지녔다고 밝혔다. 이 기관은 "북한이 한국을 앞선 분야는 군 병력 수와 잠수함 등 일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사찰했다고 북한 관영매체가 지난해 7월 23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
전체 군사력 순위에서 1위는 미국으로, 0.0606점을 기록했다. 미국은 140만명의 정규군과 86만명의 예비군 등 226만명의 병력을 운용하고 있다. 또 전투기 등 항공전력 1만3264대, 항공모함 20척을 비롯한 해군 군함 490척 등을 운용 중이다.
아울러 미국의 국방비는 연간 7500억 달러로, 16억 달러에 불과한 북한을 크게 앞질렀으며, 2300억 달러의 중국과 비교해도 월등히 많았다.
이어 러시아와 중국, 인도, 일본이 5위권에 포함되며 그 뒤를 이었고 프랑스와 영국, 이집트, 브라질이 한국 다음으로 7위에서 10위에 분포됐다고 글로벌 파이어파워는 전했다.
[로이터=뉴스핌] 지난 2018년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현장 촬영 모습. 2018.05.24 |
그러나 이번 순위가 각 나라의 실제 군사력을 다 반영하진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번 조사가 각 나라의 군사적 특징과 상황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재래식 무기 숫자로만 군사력을 파악하고 있다"며 "모든 나라들이 처할 수 있는 전쟁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군사력을 평가할 땐 무기의 숫자만이 아닌 전쟁을 수행하는 방식 등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핵 전력이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점도 한계"라며 "순수하게 재래식 전력으로만 본다면 북한의 군사력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핵무기를 포함시킨다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