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오는 15일 총선 이후에도 아파트값은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총선이 부동산시장의 대형 이벤트로 분류되지만 매수심리 위축을 비롯한 악재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일단 전문가들은 총선 결과보다 '코로나19' 영향이 주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코로나19 영향이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지면 아파트값의 하락폭이 커지고 거래절벽은 심화될 것이란 업계의 평가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총선 이후 아파트값은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을 중심으로 약세가 지속될 전망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이날 기준 -0.04%로 3주 연속 하락했다. 재건축 아파트는 -0.22%, 일반 아파트도 -0.01%를 기록했다. 특히 일반 아파트는 지난해 6월 14일(0.02%) 이후 41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은 ▲송파(-0.24%) ▲강남(-0.16%) ▲강동(-0.03%) ▲동작(-0.03%) ▲용산(-0.03%) ▲서초(-0.02%) 등 기존 인기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0.05% 올랐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폭이 둔화됐다.
전문가 대부분은 총선 이후에도 주택시장은 위축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들은 총선보다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여당 안에서도 1가구 1주택 실수요자에 대한 종부세·재건축·대출 규제의 완화 등 공약이 나오고 있지만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총선 결과보다 코로나 사태 확산 여부가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다"며 "어떤 당이 총선에서 승기를 잡든지 간에 코로나 확산이 장기화되면 주택시장은 하락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도 "공약을 내놓은 후보자가 당선되더라도 실행까진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총선 요인이 주택시장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며 "특히 지금은 코로나 확산으로 대외적인 불안정이 커지고 주택시장에 큰 변수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2019.07.30 pangbin@newspim.com |
코로나19 확산이 올해 하반기 이후 장기화되면 정부도 주택시장 규제 완화의 압박을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코로나 때문에 경제 하방 우려가 있어서 주택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이 부분이 총선에 반영되다 보니 여당에서도 기존과 다르게 일부 규제 완화 목소리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권 교수는 "코로나 확산이 장기화되면 경제가 더 어려워지게 되고 부동산시장까지 그 영향이 미칠 것"이라며 "이번 정부가 부동산을 소재로 경제를 살리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침체가 계속되면 규제 완화의 압박은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팀장도 "경기 위축이 장기화되고 더 심화될 경우 지금의 부동산 규제 기조에 변화가 있을 수는 있다"며 "그렇게 되면 앞서 언급된 1가구 1주택 실수요자에 대한 종부세·대출 규제 완화, 기존 조정대상지역 해제 등의 변화는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공약에서 언급된 1가구 1주택 실수요자에 대한 종부세 완화는 실행되더라도 주택시장 거래를 늘리기엔 어려울 공산이 크다.
김 부연구위원은 "공시지가 9억원 이상이 종부세 대상이기 때문에 실제 이 같은 고가주택은 대출이 막혀 있다"며 "종부세를 완화하더라도 주택 매수세를 끌어올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약 대기 수요와 코로나19로 매매거래가 중단되면서 전셋값은 총선 이후에도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권 교수는 "분양가상한제로 저렴한 값에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수요가 있어 전셋값은 당분간 강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부연구위원도 "경기가 어렵기 때문에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로 임대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다"며 "이렇게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전세 매물은 줄고 있어 전셋값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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