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KB금융지주가 중견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다. 신한금융그룹에 넘겨줬던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탈환하는 동시에 약점으로 꼽혔던 생명보험 부문까지 업계 10위권 내로 진입했다. 다만 인수 후 통합한다고 해도 두 회사의 영업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10일 KB금융은 이사회를 열고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했다. 인수 방법은 Locked-box 구조이며 인수가는 약 2조2650억원이다. 다만 매매대금 거래종결일까지 사외유출금액(leakage) 등을 반영해 최종 인수가는 이보다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2020.04.10 0I087094891@newspim.com |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1등 금융그룹의 왕좌를 탈환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KB금융은 지난해 3조311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917억원 차이로 신한금융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푸르덴셜생명이 지난해 거둔 순이익(1408억원)을 감안하면 이번 인수로 KB금융이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자산규모도 KB금융이 한발 앞설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KB금융의 자산규모는 518조원이다. 이는 신한금융 552조원에서 소폭(34조원) 밀린다. 하지만 자산규모 21조원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 10조원대로 간극이 더 줄어든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이 통합되면 삼성·한화·교보·농협·미래에셋·신한·동양·오렌지라이프 등의 생명보험사에 이어 9위로 도약한다. 소형사인 KB생명이 중견사로 단숨에 올라서는 것이다.
다만 시너지까지 낼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푸르덴셜생명의 신계약규모는 자산규모와 달리 업계 하위권인 탓이다. 이에 KB생명과 통합해도 영업력의 급격한 신장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은 자산규모로 업계 중견사이지만, 신계약규모로는 업계 하위권"이라며 "영업력을 키워야하는 KB생명과 어떻게 시너지를 낼 것인지에 따라 향후 위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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