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지난 2017년 자국에서 화학 무기를 사용한 공격을 했다는 발표가 나온 가운데, 외교부는 10일 "화학무기 사용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김인철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정부는 최근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조사확인팀(IIT)이 집행이사회에 제출한 최초 보고서 발표에 주목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리아 이들립 주 아티마 마을에 위치한 난민촌. 2018.09.11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 세계 화학무기 감시기구인 OPCW의 조사확인팀은 지난 8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소속의 공군 조종사들이 2017년 자국에서 사린과 염소 등을 담은 화학 무기(폭탄)를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통해 시리아 서부 하마 주에 있는 마을에 껄어뜨렸다"고 밝혔다. OPCW 조사팀은 그간 시리아 내전에서 이뤄진 화학 무기 공격의 가해자를 밝혀 내기 위한 활동을 해 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3월 24일과 30일에 SU-22 전투기 두 대가 사린 가스가 든 폭탄 두 개를 투하했고, 같은 해 3월 25일 시리아군 헬리콥터 한 대가 라타메나에 있는 한 병원에 염소가 든 통을 떨어뜨렸다.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조사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처럼 전략적 성격의 공격은 시리아군 사령부의 좀 더 고위층의 명령에 기초해서만 이뤄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간 알아사드 정권은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에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부인해온 바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OPCW의 철저한 조사 노력을 지지한다"며 "정부는 화학무기금지협약(CWC) 당사국으로서, 화학무기 사용이 국제 평화와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서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으며 화학무기를 사용한 이들을 확인하고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화학무기의 완전한 철폐를 위해 계속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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