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원유시장 안정을 위한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합의에 주저하던 멕시코가 미국과 감산에 합의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멕시코의 거부에 제동이 걸렸던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2.19 mj72284@newspim.com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가 전 세계 원유 감산에 동참하는 것을 돕기 위해 미국이 하루 25만 배럴의 추가 감산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는 마라톤 회의 끝에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10%에 해당하는 물량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멕시코는 이 같은 대규모 감산에 참여하는 것을 망설였다.
정례 기자회견에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자신과 대화를 나눴으며 멕시코의 감산을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원래 하려는 것에 더해 멕시코를 위해 하루 25만 배럴을 감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그동안 미국의 산유량 감축에 주저하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들을 종합해 볼 때 이 같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발표가 다소 놀라운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댄 브룰렛 미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모든 국가가 (원유의) 수급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을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브룰렛 장관은 미국의 산유량이 연말까지 하루 200만~300만 배럴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멕시코의 반대로 어려움에 봉착했던 감산 논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주요 산유국들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에너지 장관 화상회의에서 감산 합의를 마무리 짓기 위한 막판 작업을 벌이고 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