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부동산

반포3주구 재건축, 대우건설 vs 삼성물산 '2파전'

기사등록 : 2020-04-13 10:45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총 공사비 8087억원 규모 대형프로젝트 시공사 수주전 개막
대우건설 '트릴리언트 반포' 독자 브랜드 제시
삼성물산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 시공사브랜드 강조

[서울=뉴스핌] 조한웅 기자 =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일컬어지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반포3주구) 수주전의 드디어 막이 올랐다. 반포3주구 경쟁은 기호1번 대우건설과 기호2번 삼성물산 2파전으로 수주전을 치르게 됐다.

지난 10일 오후 2시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은 입찰을 마감했다.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는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두 곳. 앞서 2월 25일 진행된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 현장설명회에는 10억원의 입찰보증금을 납부한 대우건설, 삼성물산, 롯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등 6개 굴지의 건설사가 참석하며 이목을 끈 바 있다. 그러나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을 제외한 여타 건설사들은 이날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입찰마감 시한이 임박할 때까지 좌고우면한 건설사도 있었으나 다른 사업장 진행사항 등을 고려해 참여 의지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현장설명회 참여 후 다각도로 검토했으나 타 사업지 등 여건을 고려해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업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해 안 들어가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롯데건설과 GS건설도 다른 사업지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앞서 대우건설은 입찰마감 하루 전인 지난 9일 오전 조합 측에 입찰보증금 800억원과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며 입찰을 완료했다. 건설사 가운데 1순위로 입찰을 마쳐 기호 1번을 따냈고. 삼성물산의 경우 입찰마감 당일 오후 1시 20분 입찰보증금과 입찰제안서를 조합에 제출하면서 기호 2번을 부여 받았다.

[대우건설의 '트릴리언트 반포' / 삼성물산의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

◆'기호1. TRILLIANT(트릴리언트) 반포' vs '기호2. 구반포프레스티지 by 래미안'

아직 사업제안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포3주구를 수주하기 위한 각 사의 네이밍 전략부터 대조를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공개한 단지명은 각각 '트릴리언트 반포' 와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 이다.

대우건설은 입찰 전부터 '반포3주구만을 위한 단 하나의 브랜드'를 선보이겠다고 말하며 사람들의 기대감을 지속적으로 키워왔다. 이름만 들어도 어디 있는지 알 수 있고, 그 자체만으로 브랜드 가치가 되는 원 네임 브랜드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이와 같은 전략은 한남동 '한남더힐'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트레마제' 등이 대표적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네이밍 전략에 대해 "반포는 반포라는 이유만으로 상징성과 희소성이 있는 곳이며 '트릴리언트 반포'는 자사의 한남더힐을 뛰어넘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의 네이밍은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 이다. 원네이밍 전략을 채용한 대우건설과는 대조적이다. 기존의 단지들과 비슷한 네이밍이지만 '래미안'을 끝에 달면서 시공사브랜드를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삼성물산은 2015년 서초 무지개아파트 입찰을 마지막으로 약 5년 동안 정비사업을 수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약해진 주택사업 경쟁력을 '래미안'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극복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포3주구와 인접해 있는 '래미안 퍼스티지', '래미안 원베일리' 의 네이밍과 유사한 컨셉으로 브랜드에 대한 지속적인 자신감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입찰 시기와 네이밍 전략만을 놓고 보면 대우건설이 반포3주구 수주에 사활을 걸고 준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브랜드와 반포에서의 인지도를 생각하면 래미안이 우세할지 모르나 삼성물산이 5년만의 정비사업 복귀인 점까지 감안한다면 쉽게 승부 예측하기 어렵다. 각 사가 어떤 조건으로 사업 제안을 준비했는지가 승부처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은 서초구 1109 일대 1490가구를 재건축해 지하 3층, 지상 35층, 17개 동, 공동주택 2091가구와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게 골자다. 총공사비는 8087억 원 규모다.

지난해 11월 28일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은 공사비 등의 이유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선정을 취소한 상태다. 조합은 오는 5월 중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whitss@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