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코로나19로 닫혔던 은행권 채용시장 문이 열렸다. 국책은행에 이어 시중은행들의 채용 일정도 조만간 확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이날 올 상반기 신입행원 공개 채용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채용 규모는 작년보다 30명 늘어난 250명이다. 기업은행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지원서를 받고 서류심사, 필기시험, 실기와 면접을 거쳐 7~8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주요 시중은행 사옥 [사진=각 사] |
기업은행은 올 상반기 장애인 직원 30명, 청년인턴 300명도 채용한다. 코로나19로 경영 불확실성이 증대돼 곳곳에서 채용 일정이 연기되고, 규모가 축소되는 것과 정반대다. 윤종원 행장은 "국책은행으로서 채용을 통해 청년 일자리 확대에 앞장서고 장애인 채용 등 포용하고 배려하는 바른금융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KDB산업은행도 신입행원 50명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올렸다. 산업은행은 이달 17일까지 지원서를 받고 서류심사, 필기시험, 1·2차 면접을 거쳐 6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중은행 채용도 재개됐다. 신한은행은 이날 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와 기업금융 분야에 대한 수시채용을 실시한다고 공고를 띄웠다. 이와 함께 신입행원 공채의 시기와 규모 등은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본 후 검토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신한은행은 통상 4월 신입행원 공채를 실시해왔다.
NH농협은행은 올 상반기 신입행원 공개채용 절차 중 면접만 남겨뒀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감안해 적절한 시기에 대면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농협은행은 올 상반기 280명의 신입행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은 코로나19 추이를 본 후 일정을 확정한다는 입장이다. 상·하반기 두 차례 공채를 실시해온 우리은행의 관계자는 "면접, 연수 등 고려할 사항이 있다"고 전했다. 나머지 두 은행은 통상 8월(KB국민), 9월(하나)부터 채용절차를 실시해왔기 때문에 일정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채용은 영업점 통폐합, 인력 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획을 수립 중인 상태"라며 "구체적인 계획만 미정일 뿐, 채용 자체를 안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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