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코로나19(COVID-19) 팬데믹(pandemic·대유행) 속에서 미국계 은행들의 실적이 반토막이 났다. 이들 은행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초래한 경제 침체에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대손충당금을 대폭 늘렸다.
골드만삭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5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1분기(1~3월) 이익이 12억1000만 달러, 주당 3.1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2억50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매출은 87억4000만 달러로 1년 전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골드만의 이익을 14억 달러, 주당 3.11달러로 예상했다.
상황은 다른 은행들도 비슷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1분기 이익은 40억1000만 달러로 1년 전 73억1000만 달러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씨티그룹의 이익 역시 25억2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46% 위축됐다.
전날 JP모건 체이스와 웰스파고는 1분기 순이익이 각각 69%, 89% 급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은행들은 연초부터 불어닥친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10년 만에 가장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팬데믹에 따른 경제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떨어뜨렸고 이는 은행들의 마진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자택 대기령이 내려지면서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된 점 역시 은행에 부담이다. 미국에서 몰아친 대규모 감원 한파는 미국인들의 채무 상환능력을 떨어뜨리며 은행을 위협하고 있다.
은행들은 대출 손실이 예상되면서 이를 위한 대손충당금으로 대규모 자금을 충원하고 있다. 골드만은 9억3700만 달러, BOA는 36억 달러를 이 같은 대손충당금으로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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