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반도체 제조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만5000여명의 직원들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방침이라고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마이크론은 이 외에도 공급망을 이루는 중소협력사와 거점 지역에 대한 지원금을 포함해 총 3500만달러(약 428억원)를 투입할 방침이다.
신문은 "(코로나19로) 반도체 산업 공급망도 영향을 받았지만 텔레워크 확대 등으로 인해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상황"이라며 "지원금을 통해 공급망을 정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 메모리칩 부품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매니시 바티아 마이크론 부사장을 이용해 마이크론이 전세계 약 2만5000명의 직원에게 일시금을 지급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마이크론이 고용하고 있는 전세계 직원들의 약 3분의 2에 해당한다.
바티아 부사장은 "직원들이 지원금으로 소비활동을 한다면 지역경제에도 공헌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원 내용은 국가·지역에 따라 달라, 미국에선 연수입 10만달러 이하의 직원에게 1000달러(약 122만원)를 지급한다. 일본 히로시마(広島)현의 생산거점에선 오는 24일 약 3800명의 직원 중 약 2500명에게 7만5000엔(약 85만원)을 지급할 방침이다. 생활고를 겪는 직원은 신청에 따라 최대 5000달러(약 612만원)를 지급한다.
반도체 시장은 2018년 후반~2019년 상반기까지 메모리 반도체의 시장이 악화됐음에도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론의 2019년 12월~2020년 2월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18% 감소한 4억500만 달러(약 5504억원)였지만, 2월 말 기준 예금·유가증권 등의 보유자금은 약 75억달러(약 9조원)로 여유를 갖고 있다.
마이크론은 이를 바탕으로 전세계 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해 관련 기업에 대한 지원도 나설 전망이다. 신문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부품을 조달하는 중소기업이 자금난에 빠지지 않도록 현금 지급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거점 지역에는 학교·병원에 대한 식량과 의료물자를 공급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각국에 있는 생산거점도 지원한다. 1150명 이상의 직원이 있는 인도에는 100만달러를 출연해 일시금 외에 마스크와 의료 물자도 공급한다. 말레이시아 생산 거점에는 60만달러를 지원하고, 싱가로프와 대만에도 지원에 나선다.
한편 반도체산업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코로나19로 2020년 반도체 시장 수익 성장률이 전년비 6% 감소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공표한 바 있다. 다만 신문은 "차세대 통신규격 5G에 대한 기술투자가 시장 침체를 지지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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