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사상 최초로 세종시 출신 국회의원이 2명 탄생했다. 그것도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동반 당선됐다. 시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치러진 선거 결과 세종시 갑구에서는 홍성국(57) 후보가, 을구에서는 강준현(55) 후보가 각각 당선자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제21대 총선에서 승리한 홍성국 민주당 세종갑구 당선자와 강준현 세종을구 당선자 모습.[사진=선관위] 2020.04.15 goongeen@newspim.com |
선관위 집계에 의하면 홍 당선자는 유효투표 10만 62표 중 5만 5947표를 얻어 56.4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상대인 미래통합당 김중로(32.79%), 정의당 이혁재(5.57%), 무소속 윤형권(3.48%) 후보 등을 누르고 이겼다.
강 당선자는 8만 339표 중 4만 6002표를 득표해 57.96% 지지율로 국회의원에 뽑혔다. 이 선거구에서 김병준(39.68%) 통합당, 정원희(1.48%) 민생당 후보를 따돌리고 국회행 티켓을 거머줬다.
홍 당선자와 강 당선자는 모두 세종시의 전신인 연기군 출신이다. 홍 당선자는 연기군 서면 출신이고, 강 당선자는 금남면 출신이다. 두 사람이 출신지를 바꿔 당선됐지만 시민들은 반기는 모습이다.
조치원에 사는 H(58) 씨는 "연기군 시절부터 이 지역 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하는게 이곳 사람들의 꿈이었다"며 "이번에 한꺼번에 두명이 당선돼 기쁘다. 멋진 의정활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출범하기 전에는 공주.연기 선거구로 분리돼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연기군에서는 국회의원이 배출되기 힘든 구조로 돼있었다. 그래서 항상 타지 출신이 국회의원을 해왔다.
세종시가 출범하면서 개별 선거구로 독립해 이해찬 당대표가 2번 연속 당선됐었다. 이번에 분구되면서 2명의 연기군 출신 국회의원을 한꺼번에 얻게 됐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오른쪽부터)홍성국 세종갑구 당선자, 강준현 세종을구 당선자, 이순열 도담.어진동 시의원 당선자가 당선증을 받았다.[사진=홍성국 후보 캠프] 2020.04.16 goongeen@newspim.com |
홍 당선자는 연기군에서 유년시절을 지내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ROTC 24기로 군생활을 마친 후 대우증권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사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당선 소감을 "세종은 제 삶이 시작된 곳이자 어머니의 품과 같은 곳"이라며 "지체없이 행정수도 완성을 마무리 짓고 미래형 자족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강 당선자는 금남면 출신으로 충남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당시 이해찬 후보의 특보단장을 맡으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나서 당선됐다.
강 당선자는 "연기군 시절부터 지켜봐 온 현안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실행해 나가겠다"며 "세종시를 반드시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룬 세종시 도담·어진동 시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이순열 민주당 후보가 66.24%를 득표해 김영래(33.75%) 통합당 후보를 이기고 승리했다.
또 이번 선거에서 세종시는 총 26만 3388명의 유권자 중 18만 412명이 투표해 68.5%로 전국 광역시.도 중에서 울산(68.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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