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 SK그룹이 유튜브로 채용 설명회를 열자 영상에는 궁금증을 담은 실시간 댓글들이 줄을 이었다. 채용 담당자들은 댓글 하나하나에 답을 하며 소통했다. 질문이 1000여건 넘게 쏟아지자 현업 직원들까지 나서 답변을 달았다. 계열사별로 올린 영상들은 누적 조회수 20만건을 넘겼다.
SK그룹이 채용 설명회 방식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현장에서 진행하는 리크루팅이 아닌 영상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댓글을 통해 교류하는 것으로 설명회 전략을 바꾼 것이다.
코로나19로 면대면 활동에 제약이 걸린 것도 있지만 특정 학교를 방문하며 설명회를 여는 기존의 방식보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이 좀 더 공정하고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SK그룹은 앞으로 온라인을 통한 소통형 설명회를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SK하이닉스 등 상반기 채용에 나선 6개 SK 계열사들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진행했다. [사진=SK커리어스 유튜브 캡처] 2020.04.16 sjh@newspim.com |
16일 SK그룹에 따르면 상반기 공개 채용에 나선 6개 계열사들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4일까지 유튜브를 활용한 온라인 채용설명회 'SK커리어스'를 진행했다.
SK그룹은 방송인 김민아를 섭외, 각 계열사들의 주요 설명회 영상 진행자로 세웠다. 김씨가 선정된 이유는 단순 인기 유튜버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교대를 졸업해 승무원, 기상캐스터를 거쳐 지금의 유튜버가 되기까지의 과정에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수없이 작성하고 면접을 보는 등 구직에 대한 이해가 높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씨가 등장한 대표 영상을 비롯해 6개 계열사가 올린 직무소개 등의 영상은 누적 조회수 20만건을 넘겼다. 지난해 채용정보도 함께 게시해 여러 곳을 검색할 필요 없이 SK커리어스 유튜브 내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채용 설명회 시작에 앞서 각 계열사들은 5일 동안 사전 질문을 받아 공통적인 문의사항에 대한 FAQ를 만들어 공지했다.
설명회 기간 동안에는 실시간 댓글로 질문을 받았고 채용 담당자뿐 아니라 현업 직원까지 나서 답글을 달았다. 이 기간 동안 달린 댓글은 1000여건이 넘는다. 설명회 종료 후에는 서류접수를 받은 지난 10일까지 SK커리어스 홈페이지 Q&A 코너를 통해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SK그룹은 채용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 전달과 입사지원이 한 곳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SK커리어스페어'라는 별도의 홈페이지도 오픈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상반기 공채에 나선 SK 6개 계열사는 온라인 채용설명회에 앞서 사전질의응답을 받고 공통된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사진=SK커리어스 홈페이지] 2020.04.16 sjh@newspim.com |
이번 설명회는 예비 지원자뿐 아니라 채용 담당자들에게도 호응을 얻었다.
SK그룹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지원자들이 특정 장소로 이동하지 않고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는 점, 특히 해외 거주자들은 그간 알음알음 정보를 얻어야 했던 것과 달리 공식적인 통로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채용 담당자에게서는 설명회 때마다 나오는 비슷한 질문을 반복적으로 설명하지 않아도 돼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는 반응을 받았다.
다만 1:1 개인 상담이 아닌 만큼 깊이 있는 대화가 어렵다. SK그룹은 앞으로 언택트 채용설명회를 지속, 방식과 내용을 보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시 채용이 확대되는 만큼 동영상을 통한 정보전달을 상시화 하고 누구나 상시로 채용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사전에 준비한 덕분에 다른 회사와는 차별화된 채용설명회를 열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코로나19 사태뿐 아니라 온라인에 익숙한 사회 트렌드에 발맞춰 설명회를 업그레이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채용을 위한 '언택트' 설명회는 SK그룹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도 진행했다. 각 사는 회사 소개와 함께 모집 직군에 대한 설명을 유튜브 영상으로 올렸다.
예비 지원자들과의 심도 있는 상담을 위해 전화상담도 했다. 삼성전자에서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CE부문과 스마트폰·통신장비 등을 담당하는 IM부문은 '언택트 엔지니어 커리어 톡'을 실시했다. 구직자가 채용 담당자와 전화로 직무 상담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구직자는 상담에 앞서 온라인 상담 카드를 통해 궁금한 점을 미리 제출해야 하며 매칭이 되면 약속된 날 약 15분 동안 현업 채용 담당자와 상담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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