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국가를 유럽연합(EU)이 지원하지 않는다면 '하나의 유럽'이란 정치적 프로젝트는 파국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코로나 채권' 발행을 재차 요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은 엘리제궁에서 진행한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공동 채무와 공동 보증"의 구제기금을 설립하는 방법 외엔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프랑스가 추진하고 있는 약 4000억유로 규모의 EU 구제기금의 주된 내용은 공동채권 발행이다. 기금을 담보로 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공동채권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을 회원국에 대출해주는 방식이다.
앞서 프랑스 등 EU 회원 9개국은 지난달 유로존 공동채권 '유로코로나 채권' 발행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냈으나 상대적으로 부유한 독일, 네덜란드 등이 반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시 유로존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일부가 희생되는 단일시장이란 없다. 코로나19 전쟁에 쓰일 공동된 기금이 없는 상황에서 경제 회복이란 더이상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구제기금 설립에 합의하지 못하면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부 포퓰리스트들'이 이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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