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코로나19를 계기로 게임업계가 비대면 형식인 '언택트(untact·비대면)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발자와 이용자가 직접 만나 의견을 나누는 대신 '랜선'을 통해 소통하고 이벤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게임업계의 대형 이벤트는 주로 오프라인에서 진행돼 왔다. 신작을 출시한 뒤 개최하는 '이용자 간담회'에선 개발자들이 업데이트 아이디어를 얻어 가기도 했고, e스포츠 행사는 게임 트렌드를 파악하고 각종 상품을 판매하는 소통의 장 역할을 해왔다.
넥슨 'V4' 생중계 모습[자료=넥슨] |
하지만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자 '랜선 마케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유튜브를 통해 인플루언서들이 게임을 중계하는 사실상 '보는 게임'의 연장선상인데, 실시간 댓글로 게임 반응도 살필 수 있어 이용자와 게임사 모두 만족도가 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V4' 업데이트 내용을 '브이포티비'를 통해 공개했다. 포장마차를 빌려 오프라인에서 진행하던 '브이포차' 행사를 중단하고 온라인으로 이벤트를 진행했다.
각 서버를 이끄는 기뉴다, 킹기훈 등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지난 14일 오후 생중계에 나섰고, 신규 클래스 '어쌔신' 분석을 시작으로 필드보스 레이스 대결 등을 진행했다. 실시간 게임 쿠폰을 공개하고 크리에이터 대결 결과에 따라 승리한 서버에 속한 이용자 전원에게 아이템을 선물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방송 끝자락에 추가 아이템을 지급해 인기를 끌었다.
펄어비스도 '섀도우 아레나' 글로벌 파이널 베타 테스트를 앞두고 신규 콘텐츠인 'AI 연습전'을 '트위치'를 통해 소개했다. 'AI 연습전'은 '섀린이(섀도우 아레나+어린이 합성어, 초보 이용자)'를 위해 개발한 콘텐츠로, 플레이어 5명이 연합해 AI 캐릭터 40명과 대전하며 게임 조작법을 익힐 수 있다. 이 외에도 섀도우 아레나 공식 방송인 '섀아TV'를 통해 이용자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자료=넥슨] |
e스포츠도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넥슨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잠정 연기로 아쉬움을 표하는 축구 팬들을 위해 오는 18~19일 이틀간 'FIFA 온라인 4'에서 'K리그 랜선 토너먼트 TKL(Team K LEAGUE)컵' 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K리그 랜선 토너먼트 TKL컵' 대회는 상주상무를 제외한 K리그 1군 11개팀이 모두 참가해 3판 2선승 토너먼트로 경기를 진행한다.
경기 일정은 18일 오후 7시 11강 토너먼트를 시작으로, 19일 오후 7시 4강전과 결승 순으로 진행되며 'FIFA 온라인 4' 공식 홈페이지와 아프리카TV 'FIFA 온라인 4 공식 방송국' 채널을 통해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김광택 넥슨 홍보실장은 "언택트 마케팅은 소비자 만족도를 향상하는 데 초점을 둔 다양한 마케팅 방식의 일환"이라며 "게임 방송, 온라인 대회 등 팬들이 언제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도 스마일게이트 웨스트와 함께 '크로스파이어의 글로벌 프로리그인 브라질CFEL 2020(BRAZIL CROSSFIRE Elite League 2020) 시즌1과 웨스트 CFEL 2020(WEST CROSSFIRE Elite League 2020) 시즌1을 온라인 대회로 개최한다.
[자료=스마일게이트] |
이번 대회의 모든 경기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그룹 스테이지는 더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오는 6월까지 각 팀 당 총 14번의 경기가 진행되며 이 결과로 각 팀의 순위가 결정된다.
여병호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실장은 "매년 CFEL이 개최되기 전에 글로벌 선수들과 만나 대회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개선점들을 찾기 위한 시간을 가졌지만,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별도의 미팅 없이 바로 대회 개최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