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미국의 고고도무인정찰기인 글로벌 호크가 한국에 도입된 것과 관련해 "한국의 대북정찰능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21일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호크의 한국 도입으로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한 한·미 양국군의 정찰 능력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19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어와 영어로 "이번 주 한국에 글로벌호크를 인도한 한미 안보협력팀에 축하를 전한다"며 "한국 공군과 공고한 한미동맹 에 있어 뜻깊은 날"이라고 말했다. [사진=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트위터] |
앞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대한민국 공군'이라고 적힌 글로벌 호크의 사진을 올리며 "이번 주 한국에 '글로벌 호크'를 인도한 한·미 안보협력팀에 축하를 전한다"며 "한국 공군과 공고한 한·미동맹에 있어 뜻깊은 날"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해리스 대사는 몇 대의 글로벌 호크가 이번에 도입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해리스 대사가 올린 사진 상에는 1대의 글로벌 호크가 보인다.
이와 관련해 베넷 연구원은 "한·미 양국의 큰 우려 중 하나는 북한이 핵개발, 군사 움직임 등 모든 것을 숨기고 있어 이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인데, 글로벌 호크는 한·미 양국군이 북한에서 이뤄지는 군사력 강화 움직임을 더 잘 감시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베넷 연구원에 따르면 그간 한국의 일반정찰기는 비행 고도가 제한돼 주로 평양 남쪽 지역이나 휴전선 부근만 정찰할 수 있고 서해에서 북한 쪽을 정찰하려면 중국 전투기의 방해로 제대로 정찰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상 20km 이상의 고고도까지 올라가는 글로벌 호크는 평양 북쪽 지역까지 정찰이 가능하고 특수 고성능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장비 등을 통해 지상 30c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어 한·미 양국의 대북 정찰 능력을 대폭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글로벌 호크는 40시간 가량 작전을 펼칠 수 있어 24시간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 특수 고성능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어 악천후에도 지상을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져 글로벌 호크의 도입 및 전력화가 완료될 경우 우리 군의 정찰 능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방장관실 선임보좌관을 지낸 프랭크 엄 미 평화연구소(USIP) 선임연구원은 "한국의 글로벌 호크 인수는 한국의 전시작전권 환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월러스 그렉슨 전 국방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도 "한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등 군사적 위협에 대응해 스텔스 전투기 등 전략자산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글로벌 호크를 지난 2011년 정부 간 계약방식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미국에서 구매하기로 공식 결정한 바 있다. 이후 8년 만인 지난해 12월 말, 글로벌 호크 1호기가 사천 공군기지에 인도됐다.
글로벌 호크를 총 4대 도입할 방침이다. 군은 상반기 중 4대를 모두 도입해 올해 안으로 작전에 투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를 위해 정찰비행대대를 창설하는 한편 미국과 함께 조종사와 센서통제사, 정비사 등에 대한 교육도 실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