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 업계가 정부에 유동성 지원, 내수 진작 정책 추진 등 추가 지원책을 호소했다.
완성차 업계는 물론, 부품사 등까지 피해가 확산하며 전체 자동차 산업이 흔들리고 있는 만큼 정부도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
◆ 자동차 업계 "유동성 지원·내수 진작 정책 추진해 달라"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협회에서 성윤모 장관 주재로 국내 완성차 및 부품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함에 따라 업계와 정부가 현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업계는 이날 ▲신규 유동성 지원 ▲추가 내수 진작 정책 추진 등을 성 장관에게 요청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크게 감소했으나, 상시 지출이 필요한 임금 등 고정비가 크다는 점을 호소하며 유동성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내수 진작을 위해서는 현행 개별소비세에 더해 취득세 감면을 추가 시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외에도 자동차 개소세ㆍ부가세ㆍ관세 등 세금납부 기한을 연장(6~9개월)하고, 지난해 자동차 온실가스 기준(110g/km)을 올해에도 유예 적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성 장관은 "그간 정부가 발표한 지원대책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밀하게 모니터링 하겠다"며 "필요시 보완방안도 관계기관과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자동차 양재동 본사.[사진=뉴스핌DB] |
◆ 4월 수출 '반 토막'...절박한 자동차 업계
업계는 이달부터 자동차 산업 전반의 생산ㆍ판매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 완성차 판매의 63.1%를 담당하는 유럽ㆍ북미 지역에서 판매딜러 휴업이 확산해서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완성차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45.8%, 생산은 19.2%가 감소했다.
현재 미국, 유럽 등 해외 수요가 위축되면서 현대ㆍ기아차는 국내 공장의 생산량을 줄이는 고육책을 꺼내들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울산5공장 2라인을 4일간 가동 중단했다. 해당 라인에서는 현대차 중 가장 판매량이 많은 투싼의 해외 수출 물량이 생산되는 곳이다. 기아차 역시 경차를 생산하는 동희오토가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가동을 중단했다. 이어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소하리 1·2공장과 광주2공장 가동을 중단하려 했으나 노동조합의 반대에 막혔다.
해외 공장 역시 정상 가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유럽 공장이 속속 재개되고 있지만, 미주지역 공장은 이달 말까지 가동 중단 기간이 연장됐다. 지난 17일 기준 현대ㆍ기아차 해외 9개국 18개 공장 가운데 4개국 6개 공장이 휴업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수요위축과 해외공장의 가동중단 등으로 업계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달부터 타격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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