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에 오히려 미국의 주요 대형 은행의 거래 수익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리가 낮아지고 경제활동이 감소하는 흐름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은행들에게 후폭풍이 예상된다는 경고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각)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5대 은행인 모건 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의 거래 수익은 올해 1분기 동안 약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이 보도했다.
골드만삭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대형은행들은 증시 역사상 가장 변동이 컸던 시기를 지나는 동안 흐름 속에서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투자금이 몰린 데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자본 경색 국면에서 유동성을 찾는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늘면서 대형 은행들의 실적 상승에 도움을 줬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고정 수입과 상품 및 통화 (FICC) 거래 수입에서 50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BoA는 주식 거래에서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증시에 장기 대출시장까지 포함하는 자본시장에서 이들 5개 은행의 실적은 1분기에 23%가 증가해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포천은 업계에서 기관 및 기업 고객이 돌아선 만큼, 수수료 수입 손실도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크리스토퍼 울프 피치 이사는 "고객 활동 증가가 지금은 은행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되지만, 금리가 낮아지고 경제활동이 감소하는 흐름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은행들에게 후폭풍이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한편, 앞서 피치는 지난 달 미국 은행업계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많은 미국 은행들이 머지않아 중대한 지속가능성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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