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N 브랜드 두번째 모델인 벨로스터 N를 내놨다. 벨로스터 N은 독일차 등 유럽차가 주로 채용하는 8단 자동 습식 더블클러치 변속기(DCT)를 탑재해 운전 재미를 극대화한 준중형급 해치백이다.
지난 21일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 서킷에서 타본 '2020 벨로스터 N'은 현대차가 N 브랜드를 통해 지향하는 목표점을 명확히 세운 차다. 일상 속에서도 탈 수 있는 '고성능 데일리 스포티카'라는 것이다.
'N브랜드'는 BMW의 'M'과 메르세데스-벤츠 'AMG'와 같은 고성능 차를 만들겠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의 주도로 2012년 개발을 시작한 이래 i30 N에 이어, 이번에 DCT를 적용한 벨로스터 N을 선보였다.
벨로스터 N의 가장 큰 특징은 변속기다. 현대차 중 최초로 적용한 DCT는 폭스바겐 등 유럽 브랜드가 오랫동안 채용한 방식이다. 수동변속기의 장점인 높은 연료 효율성과 자동변속기의 장점인 편리함을 더했다. 이에 따라 고출력 엔진 성능을 매일매일 편하게 다룰 수 있다.
이날 시승회에서 벨로스터 N은 DCT를 통해 여과없이 고성능을 발휘했다.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75마력/6000rpm, 최대토크 36kg·m/1450~4700rpm의 힘은 동력 손실 없이 바퀴까지 그대로 전달됐다.
폭발적인 엔진 성능이 즉각적으로 전달되는 만큼, 벨로스터 N은 유럽차 못지 않은 주행성능을 확보했다. 장애물을 피하면서 핸들링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슬라럼 테스트에서도 순발력이 매우 높고 차체 쏠림도 거의 없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차 벨로스터 N [사진=현대차] 2020.04.22 peoplekim@newspim.com |
특히 트랙 주행 성능은 발군이었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해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5.6초 수준으로, 일반적인 중형차 대비 가속력이 두 배 이상 빠르다. 가속 페달을 완전히 밟으면 마치 타이어가 노면을 뜯어내는 듯 움켜잡는 느낌이 들 정도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해놓으면 배기음부터 묵직해진다. 가속 페달 조작에 따른 엔진 반응이 빨라지는 덕에 엔진회전수를 가리키는 타코미터 바늘이 순식간에 튕기며 속력을 높인다.
DCT는 ▲변속 시 가속감을 강화한 'N 파워 쉬프트(NPS)' ▲트랙주행이나 와인딩 같은 역동적인 주행상황에 최적화된 변속 패턴을 자동으로 구현하는 'N 트랙 센스 쉬프트(NTS)' ▲'오버부스트(Overboost)' 기능을 포함해 일정 시간 동안 엔진과 변속기의 최대 성능을 끌어올리는 'N 그린 쉬프트 'NGS)' 등을 적용했다.
주행 중 스티어링휠에 달린 N 그린 쉬프트 버튼을 누르고, 가속 페달을 최대한 밟으면 20초 동안 벨로스터 N의 최대 가속력을 얻을 수 있다.
벨로스터 N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합리적인 차량 가격으로도 고성능 엔진과 DCT를 통해 스포츠 주행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차다. AMG, M 등 독일의 고성능 브랜드 보다는 브랜드 파워는 약하지만 달리기 성능과 운전 재미는 겨뤄볼 수 있겠다.
벨로스터 N 판매 가격은 2944만원(개별소비세 1.5% 적용 시)으로, N DCT 패키지(250만원), 퍼포먼스 패키지(200만원) 등은 선택사양은 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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