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태설'이 사실일 경우 북한이 후계자 문제로 큰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프랭크 엄 미국 평화연구소(USIP)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 유고시 북한의 후계 구도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북한 당국의 잠재적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사실상 2인자'로 평가되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 대해서는 "북한 정서상 지도자가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여정(가운데)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지난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에서 양국정상의 식수 행사를 마치고 남측 수행원들과대화하고 있다.[사진=뉴스핌 DB] |
그는 또한 "전통적으로 독재국가에서는 남자를 권력 계승자로 삼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자녀가 북한을 이끌 나이가 되지도 않겠지만 몇 명인지도 모른다"고 했다.
탈북민인 전직 북한 외교관 출신 A씨도 김 제1부부장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단 그는 김 제1부부장이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을 허수아비로 내세워 막후에서 조종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군부나 지도층의 권력탈취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혼란을 염려해 백두혈통을 지도자 자리에 앉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 중태설을 두고 청와대와 정부는 전날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특히 청와대는 지방에서 정상 활동 중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1일(현지시간) 아무도 김 위원장이 아프다는 보도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실상 김 위원장이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태설 보도와 관련, 그 누구도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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