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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근 화백 회고전, PKM갤러리에서 6월 20일까지

기사등록 : 2020-04-2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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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PKM갤러리는 23일부터 오는 6월 20일까지 한국 단색화의 흐름을 선도한 거목이자 세계적인 작가 고 윤형근 화백(1928~2007)의 작품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8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2019년 베니스 포르투니 미술관의 순회 회고전 이후 국내 첫 전시다. 박경미 PKM갤러리 대표는 이번 회고전에 작가의 1980~1990년대 작품을 위주로 20점을 선정해 전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시기에 그린 그림이야말로 한국적인 모더니티를 보여줬던 때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1. Burnt Umber _ Ultramarine, 1977-1989, Oil on linen, 73x91cm [사진=PKM갤러리] 2020.04.22 89hklee@newspim.com

해당 시기의 작업은 작가가 작업의 고유한 본질은 보전하면서도 그 형식적 원숙미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1991년 미니멀 아트의 대가인 도널드 저드(1928~1994)와 조우한 이후 윤형근의 작품들은 더욱 확신에 찬 조형언어로 전개됐다. 또한 작가가 추구해온 추사 미학을 성공적으로 승계하고 재료와 형태의 단순함으로 환원했던 서구 미니멀리즘을 포괄하며 깊이 있는 독창성을 보여준다.

박경미 대표는 "전시장에도 추사 작품 1점과 도널드 저드의 판화를 함께 선보인다. 윤형근 작가의 세계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레퍼런스가 되는 두 거장의 작품이다. 말로 분석하거나 설명하지 않아도 윤형근 작가가 추구했던 인품과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PKM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보다 다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색소포니스트 김오키와 협업해 음악 동영상도 제작해 관람객에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박경미 대표는 "요즘 코로나 사태로 언택트 전시가 활발한 가운데 우리 갤러리도 온라인을 통한 관람을 제시한다"며 "윤형근전과 관련해서는 색소포니스트 김오키의 프리한 형식의 연주 영상을 공개할 에정이다. 고인에 의해 새롭게 창작된 즉흥곡인데 윤형근 작가의 세계관을 잘 보여줄 거라 기대하고 있다. 2분 정도의 영상이며 갤러리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에 소개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5. Burnt Umber _ Ultramarine Blue, 1990, Oil on linen 207.7x80cm [사진=PKM갤러리] 2020.04.22 89hklee@newspim.com

박 대표에 따르면 가상현실(VR)투어 작업도 오는 5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는 이젤 아트 사이트를 통해 볼 수 있고 추후 갤러리 홈페이지에도 게시된다.

윤형근은 스승이자 장인인 김환기(1913~1974)의 영향을 받았으나 자신만의 미술 세계를 구축했다. 그는 김환기가 주로 썼던 청색에 다색을 혼합했다. 최소화된 안료로 린넨, 캔버스 및 한지 위에 자연스럽게 스미고 배어 나오는 방식을 취해 서양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고유의 명상적인 분위기로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뉴욕 도널드 저드 재단과 마파 치나티 재단, 로이틀링겐 미술관, 스트라스부르 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베니스 포르투니 미술관 등 전세계 굴지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또한 상파울루 비엔날레, 비네스 비엔날레 첫 번쨰 한국관 전시, 광주 비엔날레에 참여했으며 런던 테이트 모던, 도쿄도미술관, 홍콩 M+미술관 등에 작품이 영구 소장돼 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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