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4-23 12:00
[서울 = 뉴스핌] 박영암 기자 = 코로나19 피해가 현실화되면서 중소기업의 고용·자금사정이 금융위기 이후 최악을 보여주고 있다. 중소기업 수출도 3월들어 감소로 전환하는 등 코로나19 피해가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연구원(원장 이병헌)은 23일 발간한 'KOSBI 산업동향'4월호에서 300인 미만 중소기업 3월 취업자가 전년동월 대비 28만1000여명 감소하는 등 금융위기 최저수준이라고 밝혔다.
3월 자영업자 취업자는 553만7000여명으로 같은 기간 7만명주 감소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2만4000여명이 증가했지만 종업원 있는 자영업자가 19만5000여명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7만명 감소했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중소기업 자금사정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중소제조업의 자금사정을 보여주는 SBHI는 3월 66.1로 2월(69.2)보다 3.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월(56.7)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SBHI기 100을 넘을 경우 당월 자금사정이 전월보다 좋은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생산과 수출 도소매업판매 등도 코로나19 피해를 반영하는 추세다. 2월 중소기업 평균 가동율은 69.6%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3월 수출은 전년대비 4.4% 증가했지만 조업일수를 배제한 일평균수출은 -2.1%로 사실상 감소했다는 평가다. 2월 도소매업 판매는 면세점 백화점 전문소매점 등의 부진으로 전년동월대비 0.5% 감소했다. 반면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온라인 거래는 24.5% 증가했다. 농축산물 음식 생활용품 등을 온라인으로 구매했다.
3월 체감경기도 중소기업 소상공인 전통시장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BSI)는 코로나19로 전업종이 부진하면서 29.7을 나타냈다. 이는 2001년 통계작성이후 최저수준이다. BSI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지수로 100보다 높으면 경기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유탁 책임연구원은 "창업과 임금 등 일부 지표는 코로나19 피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본격화된 3월이후 경제지표는 모든 부분에서 금융위기 이후 최악을 보여줄것"이라고 전망했다.
pya84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