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기름값'을 지속했던 국제유가가 반등에 성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함정들이 미 군함을 또 다시 도발할 경우 공격하라고 해군에 지시하면서 유가 폭락이 멈췄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2.21달러(19.1%) 뛴 13.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일 마이너스(-) 40달러까지 떨어졌던 5월 인도분은 전날 거래가 만료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6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저녁 8시28분 현재 배럴당 1.47달러(7.60%) 떨어진 20.80달러를 기록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4.21 |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수요 급감과 원유 저장공간 부족 탓에 전날까지 사상 최악의 폭락세를 보인 국제유가가 기술적 반등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과 산유국인 이란의 군사적 긴장 고조도 한몫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지시가 국제유가 선물에 대한 공매도 환매수(숏커버링)를 촉발해 유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트위터를 통해 "나는 미 해군을 상대로 바다에서 이란 고속정들이 우리 함정을 성가시게 하면 발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지시는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소형 고속정 11척이 걸프해역 북부에서 훈련 중이던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 함정 6척에 접근한 사건 일주일 만에 나왔다. 이 사건은 지난 15일 미 함정이 지역 순찰 일환으로 훈련을 진행하던 중 발생했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미 국방부는 이란이 충돌이나 그 이상의 상황을 야기하는 위험하고 도발적 행동을 했다고 비난했다. 미국은 이란 고속정이 약 1시간 동안 미 함정 주변을 맴돌며 한때 10야드(약 9m) 거리까지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란 혁명수비대는 19일 자신들의 작전 수행을 미 해군이 비전문적이고 도발적 방식으로 방해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 참모들도 구두개입에 나선 모양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CNBC방송 인터뷰에서 작금의 유가 폭락은 "일시적 현상"이라며 경제 재가동이 이뤄지면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폭스비즈니스에 "유가는 앞으로 오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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