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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생활 방역' 전환 태세, 코로나19 대규모 항체검사 실시

기사등록 : 2020-04-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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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증상자 중심 검사에서 전방위 진단 검사로 전환
대규모 항체검사로 '생활방역' 전환 태세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이동제한 조치를 완화하고, 일상 복귀 준비작업이 진행 중인 중국이 전국적인 항체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리커창(李克強) 국무원 총리 주재로 열린 22일 중앙정치국회의에서 '대규모' 핵산검사와 항체검사 방침이 결정됐다고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 등 복수의 중국 매체가 22일 보도했다.

전염병 확산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후 경기회복을 위한 경제활동 재개를 서두르고 있는 중국이 엄격한 이동 제한 방역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으로 방역 방침 전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면적 경제활동 복귀, 이동 제한 해제와 인구의 자유로운 이동을 위한 '생활 방역' 태세의 중요성이 언급됐다. 이를 위한 검사능력 강화와 방역 대상 범위 확대 조치로 '대규모' 핵산 검사와 항체 검사 진행 방침이 내려졌다.

특히 '대규모'라는 용어 변화가 중국 당국의 방역 방식의 전환을 보여준다. 기존 방침은 '중점 지역의 핵산검사와 혈청 항체 검사 범위를 확대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회의를 통해 '중점지역 검사에서 대규모 핵산 및 항체 검사 실시'로 문구가 변경됐다.

이는 의심 환자로 분류됐던 대상자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검사를 원하는 누구나 자발적인 검사가 가능해졌음을 의미한다. 또한, 집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의심 증상이 없더라도 필요한 경우 전면적인 검사가 시행된다.

중국에서 말하는 핵산검사란 의심 환자에서 채취한 검체에서 코로나19RNA(리보핵산)이 검출되는 것으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코로나19 진단검사 혹은 확진검사로 불린다. 

무증상감염자의 증가와 해외유입 환자가 늘어나면서 생기는 방역의 허점을 메우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검사 지정 대상과 의심 환자는 기존의 방침대로 무료 검사가 이뤄지고, 의심 증상은 없지만 확인을 원하는 사람들은 자비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광저우시의 경우 1차 개교로 복귀한 3만 명의 교직원, 등교가 가능해진 초등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 학생 16만7000명을 필수 검사 대상자로 지정하고, 전원에 대해 무료 핵산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외에 검사를 희망하는 사람은 지정 검사소에서 약 147위안(약 2만 5000원)의 비용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대규모 항체 검사를 통한 '출구 전략'도 모색됐다. 항체 검사에 나선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도 코로나19 감염 후 면역을 가진 사람을 파악해, 항체 보유자를 중심으로 이동 제한을 완화하고 경제 활동 자유화를 허락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영국 등에서는 '면역증명서' 발급 등 방안이 거론됐지만 중국에서는 항체 검사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핵산 진단 검사와 항체 검사를 '병행'하는 대목도 눈에 띈다. 한 방울의 혈액으로 검사할 수 있는 항체 검사는 핵산 검사보다 절차가 간단하고 무증상 감염자를 효과적으로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항체의 바이러스 중화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고, 항체검사 자체의 정확성에 대해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감염 후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중국은 두 검사 방법과 효과의 장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진단검사와 항체 검사를 병행, 방역의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당국의 '대규모' 핵산 검사와 항체 검사 추진 방침에서 △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당국의 우려 △ 전국적 검사 능력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자신감을 읽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철저한 봉쇄와 엄격한 이동 제한으로 비교적 빨리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성공했지만, 해외 유입 확진자 증가,일부 지역의 산발적 집단 감염 사태, 무증상 감염자 증가로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5월 1~5일까지 이어진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전국적인 인구 이동으로 인한 교차감염 사례 증가 가능성에 중국 질병당국이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전국적인 검사 능력에 대한 자신감도 이 같은 조치를 내린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중국에서는 검사 능력의 한계외 의료자원 부족으로 전면적인 검사가 힘들었다. 그러나 약 3개월의 방역을 거치면서 검사 실력과 의료 자원을 충분히 축적한 상황이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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