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강명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됐는지 여부에 대해 방역당국이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이 많았던 대구·경북 시민 중 표본을 확보해 검체검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에 대해 집단면역이 형성됐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 인구에 대해 집단면역 또는 항체가 형성됐는지 조사가 필요하다"며 "대구·경북지역 표본의 검체를 확보해 항체검사하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단면역이란 특정 집단 내 개체의 대부분이 감염병에 대해 면역성을 가져 감염병 확산이 멈추거나 늦춰지는 것을 말한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질병관리본부] 2020.04.20 unsaid@newspim.com |
권 부본부장은 "매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전체 국민 중에 표본에 대해 조사를 하는데, 대구·경북 표본의 동의를 구하고 혈액검체를 확보해 항체조사할 수 있다"며 "매년 군대에 입대하는 신병의 신체검사 과정에서도 혈액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방역당국이 코로나19 확진 후 치료 중인 환자 25명에 대해 항체검사한 결과 25명 모두 중화항체가 형성됐다. 중화항체란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감염성을 낮추고 세포를 보호하는 항체를 말한다. 코로나19 중화항체가 형성됐을 경우 바이러스에 대해 면역력이 형성됐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들 가운데 12명의 유전자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이 확인된 데 대해서는 바이러스의 찌꺼기 등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근거로 바이러스 배양검사에서 배양이 되지 않은 점을 들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네덜란드 인구 1700만명 가운데 환자가 3만명 가까이 발생했음에도 항체 형성률은 3% 수준"이라며 "우리 조사에 따르면 감염자는 100% 중화항체가 형성됐지만, 전체 인구 가운데서는 바이러스를 충분히 방어할 만큼 집단면역이 형성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돼 코로나19의 재유행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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