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의 실업 사태가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경제 봉쇄 조치가 취해진 미국에서는 금융위기 이후 약 10년간 만들어진 일자리가 5주 만에 몽땅 사라져버렸다.
미국 뉴욕주 뉴욕 맨해튼 인근 할렘가에서 주방위군이 기부 받은 무상 음식을 포장하고 있다. 2020.04.08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노동부는 23일(현지시간)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442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5주간의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45만 건으로 2009년 11월 이후 만들어진 일자리 2244만2000건을 웃돌았다. 약 10년간 만들어진 일자리가 5주 만에 사라졌다는 이야기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이 같은 일자리 감소 속도가 전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430만 건으로 예상했다. 직전 주 수치는 524만5000건에서 523만7000건으로 하향 조정됐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보여주는 4주 이동평균 청구 건수는 28만 건 증가한 578만6500만 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11일까지 연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597만6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406만4000건 늘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를 기록 중인 미국에서는 국민의 90% 이상이 자택대기령으로 집에 머물며 경제활동이 크게 제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많은 기업도 문을 닫고 직원들을 줄이거나 무급휴직 처리한 상태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언 린겐 채권 수석 전략가는 CNBC에 "우리는 여전히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실업수당을 신청한다고 이야기한다"며 "이것은 전혀 좋은 뉴스가 아니다"고 말했다.
블리클리 자문 그룹의 피터 부크바르 수석 투자 책임자는 일부 주(州)에서 자택대기령을 완화하며 실업수당 증가가 다소 둔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부크바르 책임자는 "5월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사람들이 직장으로 복귀하며 실업수당 청구 건수의 정점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이런 것의 속도가 의문으로 남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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