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대한항공이 국책은행의 긴급 금융지원 결정을 환영하며 자구 노력을 통한 조기 정상화를 다짐했다.
대한항공은 24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1조2000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을 결정한 것에 대해 "정부와 국책은행의 지원방안에 부응해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의 위기 극복 및 조기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한항공 여객기들이 멈춰 서있다. 2020.04.22 mironj19@newspim.com |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는 항공기의 90%가 운항하지 못할 만큼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정부와 국책은행에서 적시에 긴급 유동성 지원방안을 마련해 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 3자연합과의 소모적인 지분경쟁을 멈추고 자구노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한항공은 "지주사인 한진칼에 대한 3자연합과의 소모적인 지분 경쟁을 중단하고 당면한 위기 극복에 전념하겠다"며 "자본 및 고용집약적인 항공산업이므로 직원의 안정적 고용유지를 최우선으로 하고, 자산매각 및 자본 확충 등 자구 노력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에 대한 지원 취지에 맞춰, 경쟁력 있는 전문사업부문의 사업 재편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책은행의 영구전환사채 지원 결정에 대해서도 "재무 안정성 및 시장 신뢰도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끝으로 "모든 임직원들은 국가 기간산업이란 소명의식을 갖고 항공산업이 정상화되는 날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도움을 주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더욱 봉사하는 대한항공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산은은 이날 최대현 부행장 주재로 '항공업 지원' 관련 간담회를 열고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을 결정했다.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대한항공은 이번 국책은행의 지원으로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달 4000억원 규모의 고정비 지출로 이달 중 보유한 현금이 모두 소진될 위기에 처했다. 특히 전체 매출의 94%를 차지하는 국제선 운항률이 10%대에 그치며 1분기 영업손실액도 2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갚아야 하는 채무도 3조8000억원 규모다.
다만 채권단은 자체적인 자본 확충 및 경영개선 등 자구 노력과 고용안정 노력 등 노사의 고통분담을 자금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특히 고액연봉·배당·자사주 취득 제한 등 대주주의 도적적 해이를 방지하고 향후 기업의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이익을 함께 공유하기로 했다.
최 부행장은 "(자금지원의 전제로) 대한항공은 현재 유상증자와 송현동 부지 매각 등 사업재편을 준비 중"이라며 "사업부 매각 등을 통해 많은 자금을 조달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