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로 수주 간 문 닫은 학교와 상점, 사무실, 체육시설, 공공기관 등 건물에서 재향군인병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재향군인병은 중증 발전 비율이나 치명률이 코로나19만큼 높지는 않지만, 증상이 비슷해 대규모로 발생할 경우 의료 시스템에 또 다시 과부하가 걸릴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건물 위 냉각탑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은 24일(현지시간)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전 세계 건물 관리인들에게 건물을 재개장할 때 재향군인병에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갑자기 폐쇄된 건물에서 수돗물 사용이 급감하면 수도관을 통과하는 염소 처리수도 줄어 계절이 바뀌면서 기온이 급변하는 시기에 재향군인병을 유발하는 폐렴균이 증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3주 이상 문을 닫았던 건물은 재사용 전 수도관을 적절히 살균 및 세척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환경보건 과학자인 몰리 스캔론은 학교, 체육관, 공장, 호텔, 식당, 외래환자 수술센터 등에 재향군인형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온수 욕조와 분수대, 스프링클러 시스템, 건물 꼭대기 냉각탑 등도 주의를 요한다는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영국 미생물학자인 수잔 서먼-리는 "재향군인병은 전 세계적으로 주의를 요하는 위험"이라며 "규모가 큰 기업들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상하수도 시스템의 건강 문제에 대비할 수 있겠지만 영세 상점이나 체육시설과 호텔 등은 위험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향군인병(Legionnaires' disease)은 1976년 7월 미국 필라델피아 재향군인회(American Legion convention)에서 다수의 환자가 발생해 붙여진 이름이다. 재향군인병을 유발하는 폐렴균(Legionella pneumo philla)은 수인성으로 욕조나 샤워헤드, 분수, 냉각탑 등에서 보통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에 퍼진다.
건강한 사람은 거의 모두 완치되며 입원이 필요한 환자는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다. CDC에 따르면, 사망자는 전체 환자 10명 중 1명 발생하며 입원 환자의 경우 4명 중 1명이 사망한다. 사람 간 전염은 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2000~2015년 5만명 가량이 재향군인병에 감염됐고, 2015년 뉴욕에서 대규모로 발병했을 때 100명 이상이 감염됐으며 이 중 10명이 사망했다.
재향군인병의 증상은 기침과 오한, 발열 등 코로나19와 비슷해 오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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