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처음 만났던 4·27 남북정상회담이 27일로 2주년을 맞았다. 남북 공동행사는 예정돼 있지 않으나 정부는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을 열 계획이다.
통일부와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전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서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 기념식을 연다. 이 자리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정부와 지자체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4월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공식환영식에서 군사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8.4.27 |
이번 행사는 4·27 남북정상회담 2주년과 동해북부선 재추진을 기념하고 남북관계의 적극적 진전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개최된다. 축사와 퍼포먼스, 기념식수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일제강점기에 건설된 동해북부선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폐지됐다. 이후 김대중 정부가 집권하면서 동해선의 군사분계선을 넘는 구간이 복원됐고 문재인 정부에서 4·27 남북정상회담 성과물로 동해북부선 연결이 추진됐다.
이 구간이 연결되면 부산에서 시작돼 북측 안변역까지 이어지는 동해선 철도가 완성된다. 북측 구간의 정비까지 끝날 경우 부산에서 출발한 기차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만주횡단철도(TMR), 중국횡단철도(TCR)와도 닿을 수 있다.
정부는 지난 23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어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을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인정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 조기 착공 여건을 마련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 보좌관 회의 모두발언 등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재확인하고 동해북부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보건협력 등 대북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4·27 관련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북한은 최근 코로나19로 국경을 걸어 잠근 상태다. 최근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공개행보를 보이지 않으며 '건강이상설'이 불거져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북한은 당장 4·27 2주년과 관련해 행사를 하거나 대대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것 같지는 않다"며 "다만 남한에서 여당의 총선 승리로 대북정책에 동력을 받고 있는데다 북한의 경제가 어려워 상반기 중 활로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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