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산업당국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조선업계가 2016년보다 더한 수주절벽을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주요 조선사 및 기자재업계 대표들과 간담회에서 "조선사별로 1~2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고, 조선업계가 코로나19에 잘 대응해 생산차질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유동성도 다른 업종보다는 양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아직 안심할 수는 없으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전 세계적인 불황이 심화되면 2016년보다 더한 수주 절벽을 겪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산업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조선업계는 '수요-생산-유동성' 등에서 트리플 악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정유업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4.22 dlsgur9757@newspim.com |
우선 코로나19 영향으로 컨테이너선 물동량 감소,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투자의사결정(FID) 지연으로 우리 주력 선종인 LNG선,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만약 선주 감독관, 해외 엔지니어 입국 애로로 검사승인 지연, 시운전 차질 등 발생시 납기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열어뒀다.
또한 수주 감소, 조선업에 대한 여신 축소, 선주사에 대한 선박금융 위축, 인도 연기 등이 장기화될 경우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우려도 제기했다.
산업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조선사의 총 수주잔량은 2118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조선사들은 1~2년간 건조할 일감을 확보해 정상 조업중이다. 다만 1분기 글로벌 선박 발주는 코로나19 여파로 전년동기대비 70% 감소한 239만CGT에 그쳤다. 이 중 한국이 40만CGT를 수주해 자국발주·자국수주가 92만CGT에 달하는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3일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조선산업에 제작금융 등 약 8조원을 공급하고, 선수금 환급보증도 적기 발급되도록 하는 정부대책을 확정했다. 또 조선업에 대해 특별고용업종 지정 연장을 검토키로 했으며, 부품·기자재업체들에 대해서는 납품계약서를 근거로 제작비용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조선소 및 기자재업계 대표들은 정부에 ▲제작금융 등 유동성 지원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규모 유지 및 적기발급 ▲외국 기술전문인력 입국절차 간소화 등을 요청했다.
유동성 지원과 관련해 조선사들은 제작금융 등 지원 확대, 선박 인도금 담보부 운영자금 대출 지원 등을, 기자재사들은 제작금융 만기 연장 및 운전자금 공급 확대 등을 요청했다. 또 RG 지원과 관련해서는 선수급 환급보증 한도 확대 및 신속한 발급 지원을 요청했다. 이 밖에도 외국 기술전문인력 입국절차 간소화, 조선기자재 수출 해외거점기지 확대 등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성 장관은 "우선 제작금융, RG 지원 등 업계에서 시급하게 필요한 사항들을 중심으로 지원방안을 마련했다"면서 "대책이 충분치 않을 수도 있고 현장까지 전달되지 않거나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어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내 산업·위기대응반을 통해 소통을 강화하고 필요한 대응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현대중공업] 2020.01.03 tack@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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