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4-27 16:08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앞으로 코로나19 보도에서 '패닉·대혼란·대란·공포'창궐' 등 과장된 표현은 사용하지 못한다.
한국과학기자협회는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와 공동으로 오는 28일 오전 11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감염병 발생 시 언론 보도의 기본 원칙과 권고사항 등을 담은 감염병 보도준칙을 발표한다. 세 언론단체장과 민병욱 언론진흥재단 이사장, 준칙 제정위원 등이 참석한다.
이와 함께 감염병 발생 시 각 언론사는 사전 교육을 충분히 받지 않은 기자들이 무분별하게 현장에 접근하는 일이 없도록 특별취재팀을 구성하고, 보건당국은 언론인을 포함한 특별대책반을 구성해 관련 정보가 국민에게 신속,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하라고 권고했다. 또 위험 지역 접근취재 시 공동취재단을 구성해 기자들의 안전과 방역에 대비할 것도 요청했다.
한국과학기자협회는 국가적인 감염병 위기 발생 시 대중과 소통하는 언론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하다는 인식 아래 이미 지난해 9월부터 질병관리본부, 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와 함께 감염병 보도기준(준칙)을 준비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이귀옥 세종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와 협회 민태원 부회장(국민일보 의학전문기자), 이금숙(헬스조선 팀장) 이사, 조동찬(SBS 의학전문기자) 이사 등이 지난해 말 감염병 보도 권고기준의 초안을 만들었다.
올해 초 코로나19 감염병 사태가 터지면서 보건의료, 과학 담당 기자 뿐 아니라 사건 현장과 정부 부처를 출입하는 전체 기자에게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범용 감염병 보도준칙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한국과학기자협회는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와 3~4월 5차례 논의를 거쳐 이번 최종안을 마련했다. 최종안은 과학기자협회가 보건의료, 헬스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과 함께 제정한 초안을 대부분 반영했다.
이영완 과학기자협회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보듯이 검증되지 않은 불확실한 추측성 정보의 확산은 사회적으로 큰 불안과 공포심을 불러올 수 있다. 감염병 위기상황에서는 국가적 피해와 사회적 혼란을 최소화하고 국민의 안전한 대응을 위해 정확한 정보 전달자로서의 언론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보도준칙은 인포데믹(infodemic·거짓정보 유행병)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감염병 보도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학기자협회는 이번 감염병 보도준칙을 홈페이지와 협회보 등에 공지해 감염병 취재 시 기자들이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