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과 대만 보건장관이 28일 화상회의를 진행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거론하며 세계보건기구(WHO)에 압력을 넣어 대만의 참여를 배제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간 보건장관급 회의는 미국이 대만의 기구 참여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바를 시사해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WHO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위생부는 이날 성명에서 알렉스 에이자 미국 보건부 장관과 천스중 대만 위생부장이 화상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대만이 의료 모범 사례를 공유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고 천 부장은 "대만의 WHO 가입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위생부는 전했다. 이어 천 부장은 에이자 장관에게 "미국이 계속해서 대만의 세계보건총회에 옵서버로서, WHO 회의·활동 등에 완전히 참여하는 것을 계속 지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했다.
대만 위생부는 에이자 장관으로부터 미국이 "대만의 WHO와 세계 보건 분야에서 참여를 확대하는 것에 지속적으로 지지할 것"이란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총회는 WHO의 의사결정기구다. 옵서버 국가는 발언권은 있으나 의결권이나 발의권이 없다.
대만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옵서버 자격으로 세계보건총회에 참석했었지만 차이잉원 총통이 당선되고 나자 압력을 가해 대만의 옵서버 자격을 박탈했다.
에이자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천 부장과 화상회의를 확인하고 "미국과 그들의 모범 사례와 자원을 공유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천에게 감사를 표했다"며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세계 보건 협력 관계가 중요하며 대만의 기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미국과 대만이 공식적인 외교 관계가 수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개적인 장관급 회의는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다른 많은 국가와 마찬가지로 중국과 수교를 맺고 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