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월마트와 CVS 등 유통업체들과 손잡고 '드라이브 스루'(승차 이동)형 코로나19(COVID-19) 검사소 추가 설치 등 진단 검사 역량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제약·유통업 부문 대표 등 기업 임원진과 회의를 갖고, 코로나19 검사 역량을 함께 늘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국가를 열고 싶어한다"며, "(이같은 바람을 실현하는 데 있어) 검사 (역량)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검사 역량 부족은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사태 대응 초기 국면에서부터 줄곧 지적이 돼왔던 사안이다. 정부는 약국과 유통업체의 주차장에 드라이브 스루형 검사소를 설치하는 등 검사 확대를 도모했으나, 기대 이하의 결과를 냈다고 F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각 주(州)정부에 감염자 급증을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안전하게 경제 정상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 가운데 검사 역량 강화는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사태가 시작된 이래 미국에서 500만여건의 검사가 이뤄졌다며, 앞으로 백악관 계획에 따라 매주 200만건 검사가 실시될 수 있다고 했다.
야당인 민주당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계획을 평가절하했다. 패티 머레이 미국 상원의원(워싱턴 주)은 "새로운 것은 없을 것"고 주장한 뒤, "구체적인 숫자 목표도, 시간표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엉망이 된 공급망을 바로 잡는 방법을 규명하거나 진단키트 제조 능력을 활성화하는 것과 관련해 세부 내용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CVS 헬스는 점포 주차장 내 텐트 설치 등을 통해 5월 중 미국 내 검사소를 최대 1000곳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CVS 헬스는 코네티컷과 조지아 주 등 5개 주에서 진단 검사를 개시한 상태다. 키트 확보가 가능한 범위 안에서 검사소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CVS 헬스는 100곳의 검사소가 가동되면 매달 150만건의 검사가 가능하다고 했다. CVS 헬스는 미국 약국 체인 업체다. CVS와 동종업체인 월그린도 이날 미국 49개 주와 푸에르토리코에 같은 검사소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점포 수는 밝히지 않았으나 매주 최대 5만명 검사를 목표로 내세웠다. 월그린은 현재까지 11개 주 18곳에 드라이브 스루형 검사소를 개설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코로나19(COVID-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 현장에 도착했다. 2020.04.21 bernard0202@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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