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올해 2분기부터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은행권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들은 성장보다 '내실 강화'에 방점을 두고 최근 전략을 다시 수립하는 중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은 최근 김광수 회장 주도 하에 수지보전, 리스크관리, 현안대응 등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세 개의 분과를 꾸린 뒤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분과는 지주와 자회사 통합으로 운영하고 있는 비상경영체제 차원에서 마련한 것"이라며 "위기 극복을 위해 전사 역량을 결집했다"고 전했다.
주요 시중은행 사옥 [사진=각 사] |
특히 김 회장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임직원들에 '건전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비상경영 회의에서도 "계열사별로 장단기 컨틴전시 플랜을 강화해 건전성과 손실흡수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며 "리스크 기반 경영관리, 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통한 건전경영을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라"고 당부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타격이 올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경우 지난달 50bp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이 크게 줄어들고, 경기 위축으로 연체율이 올라가며 자산건전성 지표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다른 금융지주도 수익성 방어, 리스크 관리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KB금융은 최근 컨퍼런스 콜을 통해 "비은행 부문 수익 증대와 전사적인 비용관리를 통해 관리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성장성보다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신용리스크 영향을 고객·산업별로 분석하고, 변동성 확대로 발생하는 시장·운영 리스크를 비상시 수준으로 점검하며 대응 중이다.
신한금융은 올 2분기부터 시나리오별로 적절한 위험관리 대응을 할 수 있도록 그룹 위기 관리체계를 가동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발족한 비상경영위원회 산하에 민생금융지원반, 코로나19대응반, 경영리스크대응반을 구성한 후 경영전략 및 재무관리 방향을 점검하고 리스크 요인을 살피고 있다. 이를 전략을 수정하는 과정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지원에 가장 활발히 앞장선 IBK기업은행도 코로나발 리스크를 유의깊게 살피고 있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현재까진 건전성 지표에 이상이 없지만 하반기 부실로 연결될 수 있어 준비 중"이라며 "현재 부도 현황을 데일리로 유심히 보고 있다. 일단 서비스 분야 등 하반기 코로나 영향이 클 기업을 대상으로 감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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