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정경환 기자 = 전자와 자동차 업계가 오는 30일 석가탄신일부터 시작된 '5월 황금연휴(4월30일~5월5일)'를 포함해 최장 11일간 쉰다.
현대·기아자동차는 해외 코로나19 확산세에 수출 감소로 생산량을 조절해야 하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석가탄신일부터 내달 10일까지 11일 동안 휴업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장을 제외한 가전, 휴대폰 공장 등이 내달 4일 샌드위치데이(Sandwich Day)를 포함해 30일부터 총 6일간 휴업에 들어갔다.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만큼, 정상 근무한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2020.04.28 peoplekim@newspim.com |
◆ 현대·기아차 재고 조절...르노삼성 11일 휴업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물량 감소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거나 생산 효율성을 위해 이번 황금연휴 기간을 전후로 일부 공장에 한해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현대차는 30일 석가탄신일부터 내달 5일까지 징검다리 연휴에 국내 전 공장을 휴업한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차량 수요 감소해 수출 물량 생산을 줄이는 등 재고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울산 4공장 포터 생산라인은 이미 지난 27~29일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아시아, 중동 등 수출 물량 감소에 따른 것이다. 또 울산 3공장은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휴업하기로 했으나 내달 8일까지 3일 더 연장했다. 울산 3공장에서는 아반떼, i30, 아이오닉, 베뉴를 생산해 주로 수출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27일부터 내달 8일까지 경기 광명 소하리 1·2공장과 광주 2공장을 휴업한다. 소하리 1·2공장은 내달 22∼25일에도 추가로 공장 문을 닫는다.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출 물량 조절 차원이다.
소하리 1·2공장은 프라이드·스토닉·스팅어를, 광주 2공장은 쏘울·스포티지를 각각 생산하는 곳으로, 수출 비중이 높다. 스포티지는 지난해 전 세계 44만대 판매돼 기아차 전체 판매량(277만대)의 최다 판매 차종으로 올랐다.
앞서 기아차의 경차를 생산하는 동희오토는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가동을 중단했고, 현대차 울산 5공장 2라인도 13일부터 17일까지 임시 휴업을 통해 생산량을 조절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30일부터 내달 10일까지 11일 동안 부산공장 가동을 멈춘다. 회사 관계자는 "5월 4일 샌드위치데이와 6~8일까지 생산 효율성을 위해 가동을 멈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휴업이 코로나19로 인한 차량 수요 침체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르노삼성차가 지난달 출시한 XM3 누적계약대수 2만대를 넘어섰고, 이 가운데 1만여대 출고됐다.
쌍용자동차도 내달 4일 평택공장과 창원공장을 휴업하기로 했다. 한국지엠(GM)은 부평1공장에 한해 4일에 쉬기로 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수출 물량 등 변수가 많아 부평1공장을 제외한 생산 라인 근무는 노사가 4일 근무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 전자업계, 반도체·디스플레이 정상 가동…가전 최장 6일 연휴
전자업계는 가전 공장을 중심으로 최대 6일 연휴에 들어간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장 등은 업무 특성상 조업을 멈추기 곤란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장을 제외한 가전, 휴대폰 공장 등이 오는 30일부터 내달 4일 포함해 총 6일간 휴업에 들어간다.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조업이라 정상 근무다.
회사 관계자는 "징검다리 휴일의 경우에는 대개 중간에 낀 평일을 포함해 쉰다"며 "세트 제조 쪽은 그렇고 반도체 같은 경우에는 24시간 돌아가야 하니까 정상적으로 교대 근무를 이어간다"고 했다.
LG전자는 구미에 있는 태양광 생산라인은 멈출 수 없어 정상가동하고, 그를 제외한 모든 생산라인이 오는 4일 가동을 중단한다. 즉 평택, 인천의 자동차부품 공장과 창원 가전 공장 등이 모두 6일간 쉰다.
회사 관계자는 "구미에 솔라(Solar) 생산라인은 멈출 수 없기 때문에 그걸 제외하고는 모든 공장이 오는 4일을 포함해 쉰다"고 언급했다.
SK하이닉스도 이번 연휴 정상 가동 중이다. 반도체 공장 생산직 근로자들은 4조3교대 정상 근무하고, 사무직은 샌드위치 데이의 경우 회사 차원의 휴가 권장 사항은 아니라 개인별 휴가 사용 여부에 따라 최장 6일 연휴가 가능하다.
디스플레이업계도 반도체 공장과 마찬가지로 조업 중단이 어려워 연휴가 따로 없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모두 공장을 정상 가동하며, 사무직에 대해서는 오는 4일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동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고 있는 국내 전자업체들의 해외 공장들은 현지 상황에 맞춰 운영을 해 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공장은 해당 국가 정부 방침 등 현지 상황에 따라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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