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뉴스핌] 정종일 기자 = 대형 화재로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신축공사장에 안전관리자가 있었는지에 대한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뉴스핌] 정종일 기자 = 30일 오후 2시쯤 화재로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천 물류센터 신축공사 대표가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고 있다. 2020.04.30 observer0021@newspim.com |
1일 오후 물류창고 화재 관련 시공사, 발주처, 감리업체가 모가체육관의 유가족을 찾아 합동으로 사과하는 과정에서 안전요원 배치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이날 유가족들이 "안전요원을 배치 했느냐, 안전요원 중 사망자가 있냐"고 묻자 감리업체 대표는 "안전요원은 배치했고 그날 순찰 돈 것으로 알고 있다. 숫자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유가족은 안전요원이 "근로자 옆에 있어야 하는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한 해답은 뉴스핌 취재기자가 1일 오전 시공사 관계자와 가진 대화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감리사 대표가 안전요원을 배치했고 순찰을 돌았다는 답변을 모두 신뢰한다 하더라도 화재 발생 당시 현장에는 발주처 시공사, 감리사 관계자가 한명도 없었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화재사고로 숨진 38명의 사망자들은 성원달앤택 7명, 그린엘리베이터 3명, 디아이공영 4명, 세림이엔지 5명, 에스지라인테크 4명, 세종설비 12명, 동신피엔피 3명으로 명단에는 발주처, 시공사, 감리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천=뉴스핌] 정종일 기자 = 지난달 29일 경기도 이천시 물류창고 화재로 생명을 잃은 38명의 사망자 명부.2020.05.01 observer0021@newspim.com |
1일 오전 7시 40분쯤 시공사 관계자에게 "사망자 명단과 부상자 명단에 시공사와 감리사 직원이 확인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묻자 시공사 관계자는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에 공사현장 옆에 있는 (지금은 전소됐지만) 조립식 건축물의 회의실에서 발주처와 시공사, 감리단 간의 공정회의가 있다. 화재가 발생한 날도 공정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회의 때문에) 현장대리인과 관리자(안전요원)는 현장에 없었다"고 말했다.
시공사 관계자의 말을 되새기면 안전요원은 배치되어 있고 순찰을 돌기는 하지만 현장에 상주 관리 하는 것이 아니고 사무실 업무를 병행하기 때문에 화재발생 당시 현장에는 발주처, 시공사, 감리단 관계자는 한명도 없이 공사가 진행됐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공사현장에는 외주 업체 소속의 사망자들 외 공사를 관리 운영하는 시공사와 이를 관리감독해야 하는 감리단의 직원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발생한 인재로 볼 수 있다.
한편 지난달 29일 화재로 인해 사망 38명, 중상 4명, 경상 6명이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 모가산업단지 내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는 지하 2층, 지상 4층, 건물면적 1만1043㎡ 규모로 완공을 2개월여 앞 둔 가운데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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